인천항, 항만가치 '국내 꼴찌'

해양대, 세계 15곳 경제·사회 평가
부산·여수광양·울산보다 수치 낮아
컨테이너만 '국내2위' 겨우 자존심
  • 정운 기자
  • 발행일 2016-03-28
인천항전경
국내 4개 항만 중 경제적·사회적 가치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난 인천항. /임순석기자 sseok@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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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항의 경제적·사회적 가치가 국내 4개 항만 중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해양대학교는 최근 인천·부산·여수광양·울산 등 국내 4개 항만을 비롯해 전 세계 15개 항만을 대상으로 각 항만별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 등을 평가한 결과를 담은 '항만 가치평가 모델 및 지표개발' 연구보고서를 냈다.

연구결과 인천항의 경제적 가치는 176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부산(267억달러), 여수광양(239억달러), 울산(207억달러)에 비해 가장 낮은 수치다.

세계에서 경제적 가치가 가장 높은 항만은 상하이항(412억달러)이 꼽혔다.

고용을 의미하는 사회적 가치를 평가한 결과에서도 인천항은 11만6천700여 명으로 국내에서 가장 낮았고,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 등을 종합한 순위에서도 인천항은 국내 꼴찌다. 컨테이너 부문 평가에선 인천항이 부산항에 이어 2번째를 기록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각 항만에서 창출되는 부가가치와 일자리 창출 등을 계량화했다. 전수조사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항만의 부가가치·고용과 관련된 국내외 문헌을 조사하고 이를 토대로 모형을 만들어 결과를 도출했다. 이 때문에 이번 연구결과가 실제 상황을 정확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그래픽 참조

한국해양대 류동근 교수는 "이번 연구가 각 항만의 상황과 100% 일치하지 않을 수 있지만, 최대한 많은 자료를 토대로 모형을 만들었기 때문에 신뢰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판단된다"며 "앞으로 세계 표준이 될 수 있는 항만의 가치평가 모델을 만들기 위해 국내외 기관 등과 협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