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분당선 연장선(분당 정자~수원 광교 구간) 개통 이후 수원 광교·용인 수지에서 서울 강남을 오가는 광역버스 이용객이 급감(경인일보 3월 29일자 23면보도)하자 경기도가 해당 버스노선을 통폐합하기로 결정했다.
도는 수원 영통구·용인 수지구에서 서울 강남을 오가는 M5414(광교~강남), M5422(삼성전자~강남), 3900번(영통~강남) 등 신분당선과 노선이 겹치는 버스 23개 노선에 대한 통·폐합을 진행한다고 28일 밝혔다. 도는 수요가 적은 노선을 없애거나 수요에 맞게 노선을 변경·통합·운행횟수 조정 등의 방식으로 통·폐합을 진행한다.
신분당선 연장선이 개통된 뒤 버스 이용객이 줄어 업체가 적자를 호소해 통·폐합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도의 설명이다. 실제로 운수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승객이 80% 이상 감소해 영업적자가 심한 노선이 여럿 있다"며 "사업자 입장에서는 강남으로 가는 노선을 운영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통·폐합이 진행되면 노선이 사라지거나 배차간격이 길어질 수 있어 주민들의 불편이 예상된다. 신분당선을 이용하면 되지만 운임이 버스보다 비싸 일부 주민들의 반발도 우려된다.
실제로 광교에서 강남까지 가는 신분당선 운임은 최대 2천950원으로 버스(최대 2천500원)보다 450원이 비싸다. 또한 광교~강남과 같은 거리인 분당선의 용인 죽전~강남의 운임(1천750원)에 비해서도 1천200원 비싸다.
이와관련 도의회 오완석(더·수원9) 의원은 지난 26일 제309회 본회의 5분 발언을 통해 "버스노선이 없어지거나 운행횟수가 줄어들면 도민들은 선택의 여지 없이 신분당선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며 "신분당선 연장선 개통으로 인한 광역버스 등 타 교통수단의 운행감소 및 폐선 등에 대한 대책 마련을 (도에)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같은 상황 속에서도 도는 광역버스 노선 인허가 권한을 가진 국토교통부와 수원·용인·운수사업자 등과의 협의를 통해 통·폐합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도 관계자는 "신분당선 연장선 개통 이후 해당 버스노선의 이용객이 현저히 줄어들면서 버스업체들이 적자를 떠안고 있는 상황"이라며 "버스수요 추이를 자세히 분석해 통·폐합에 따른 도민의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강기정·신지영·전시언기자 coo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