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 미주항로, 외국선사도 배 띄운다

싱가포르 APL 9월부터 첫 참여
현대상선과 '해운동맹' 3척 투입
'물동량 성장 높은 가능성' 평가
  • 정운 기자
  • 발행일 2016-07-19 제7면

인천항 유일 미주항로에 외국선사 참여3
인천항과 미국을 잇는 컨테이너 항로인 CC1에 9월부터 싱가포르 선사인 APL이 선박을 투입키로 했다. 사진은 APL 선박의 모습. /APL 한국지사 제공

인천항의 유일한 미주항로에 외국 선사가 처음으로 참여한다.

그동안 국적선사인 현대상선이 6척의 선박을 투입해 인천과 미국을 잇는 CC1 항로를 단독 운영해 왔으나, 오는 9월부터 싱가포르 선사인 APL이 3척의 선박을 이 항로에 투입한다. 인천항 미주항로에 대한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18일 인천항만공사(IPA) 등에 따르면 지난해 6월 CC1 항로가 개설된 뒤 현대상선이 6천 TEU급 선박 6척을 투입해 단독으로 운영해 왔으나 현대상선과 함께 해운동맹 G6에 가입돼 있는 싱가포르 선사인 APL이 오는 9월부터 3척의 선박을 투입하기로 했다.

외국 선사가 미주항로에 선박을 투입키로 한 것은 이 항로의 물동량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CC1은 지난해 6월 7일 현대도쿄호(6천800TEU급) 입항을 시작으로 29차례 인천항에 입항했으며 연말까지 1만8천426TEU의 물동량을 처리했다. 올해는 지난 6월 4일까지 22차례 기항하면서 1만5천600TEU를 처리하는 등 1항차 당 처리 물동량이 늘고 있는 추세다.

또한 일반화물보다 운임이 2배 이상 높은 냉동화물의 물동량이 늘고 있는 점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미주항로에 외국선사가 참여하는 것은 인천항에 대해서도 긍정적이라는 점에서, 내년 상반기 해운동맹 재편시 인천항의 미주항로 유지 가능성도 높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운임이 높은 냉동화물의 물동량이 꾸준히 늘고 있기 때문에 이 항로의 잠재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된다"며 "해운동맹 재편이 이뤄지더라도 인천항과 미국을 잇는 항로는 운영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IPA 관계자는 "외국선사가 미주항로에 참여하게 되면 이 항로에 대한 대외적인 신뢰도 등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CC1항로를 운영하는 현대상선은 오는 23일 인천항에 기항한 뒤 선박 교체 등을 위해 6주간 서비스를 중단한다. 9월부터 APL과 현대상선이 각각 3척의 선박을 투입해 항로를 운영할 예정이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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