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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중 유시장 회의 주재 유정복 인천시장이 1일 인천시청 접견실에서 '인천도시철도 2호선 D+1일 운행현황 보고'를 받고 도시철도 2호선 안전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인천시 제공 |
단전·출력 이상 등 6건 분석 결과
기계 결함 아닌 관리 미숙이 원인
허용전류치 1.5배 높여 사태 수습
휠체어석 안전손잡이 설치 보완
인천도시철도 2호선 개통 첫날인 지난달 30일 운행 중지 사태는 승객이 한꺼번에 몰릴 것을 예측하지 못하는 등 허술한 운영이 원인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시는 1일 오전 유정복 인천시장 주재로 인천 2호선과 시내버스 노선조정 관련 대책회의를 열고, 인천 2호선 개통일부터 불거진 각종 문제점과 민원에 대한 후속조치에 나섰다. 유정복 시장은 이날부터 2일까지 휴가 중임에도 불구하고 출근해 회의를 주재했다.
인천교통공사는 인천 2호선 개통일 발생한 단전, 전동차 추진출력 이상, 신호장치 통신장애 등 6건의 고장은 기계나 시스템의 결함 등 구조적인 문제가 아닌 관리상 미숙인 것으로 자체 분석했다. 이날 고장으로 인천 2호선은 모두 합쳐 1시간 넘게 운행이 중지됐으나, 개통 둘째 날인 지난 31일에는 문제가 없었다. 1일 오후 6시 기준으로도 추가적인 고장 등 운행상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다.
지난 30일 오전 10시 27분께 서구청역~인천가좌역 구간에서 단전으로 인해 발생한 운행 중지는 수송인원 예측을 잘못했다는 게 인천교통공사 설명이다. 당시 가정중앙시장역 구간에는 상·하행선에 모두 4편성의 전동차가 있었는데, 승객이 가득 차면서 무게를 감당하기 위해 순간적으로 허용 전류치(전류의 세기)를 초과하는 바람에 전기가 끊겼다는 것이다.
인천교통공사 관계자는 "주말이라 승객이 가득 차진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허용 전류치를 낮게 설정했다가 일종의 '과부하'로 보호계전기(가정집의 퓨즈 역할)가 내려간 것"이라며 "현재 허용 전류치를 기존 1천200Ah에서 1천800Ah로 높여 운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통공사는 개통일 오후 1시 38분께와 오후 5시 56분께 발생했던 전동차 추진출력 부족으로 인한 운행중지는 앞서 일어난 단전의 영향으로 보고 인천교통공사가 원인을 분석 중이다. 인천 2호선 고장 원인이 구조적인 결함으로 밝혀지진 않았지만, 40일간의 영업시운전을 거치고도 운영상 허점을 드러내 시민들의 불안감을 조성했다는 지적은 피할 수 없게 됐다.
인천 2호선 장애인 편의시설 관련해서도 인천시와 교통공사 등의 대응이 늦었다는 비판이 나온다. 시는 인천 2호선 차량 내 휠체어 석에 안전손잡이 등 편의시설을 설치하지 않아 위험하다는 일부 장애인단체의 항의가 있자 1일부터 5일까지 장애인 편의시설 관련 모니터링을 한 뒤 보완하기로 했다. 인천교통공사는 오는 10일까지 본사 인력을 인천 2호선 각 역에 배치해 승강장 승·하차 질서 안내와 현장대응 등을 할 계획이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시민들 불편이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민원을 제기하지 않는 시민들도 불편한 사항이 없는지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