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항만이 여행 최적지" 지자체 불꽃 유치전

행사장 부스서 관광자원소개 치열
"과열경쟁 역효과 정부와 협의중요"
  • 정운 기자
  • 발행일 2016-08-29
국내 크루즈 기항횟수가 최근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각 지자체도 크루즈 유치를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이번에 '제4회 제주국제크루즈 포럼'에서도 각 지자체는 선사와 크루즈 업계를 상대로 홍보에 열을 올렸다.

특히 인천, 제주, 부산 등 기존 크루즈 기항지뿐 아니라 강원도와 전라남도, 전라북도 등도 크루즈 관광객 유치에 큰 관심을 보였다.

'제4회 제주국제크루즈포럼'에서 인천, 부산, 제주, 전라남도, 강원도 등은 홍보부스를 설치해 각 도시의 관광자원과 크루즈 인프라를 홍보했다. 이와 함께 포럼 기간 열린 토론회에 참석해 선사와 크루즈 업계를 상대로 크루즈 산업 발전을 위한 지자체의 의지를 피력했다.

정부 각 부처와 지자체, 선사, 항만공사 등이 참여한 '제2회 크루즈산업협의회'에는 인천시 외에도 제주도, 부산시, 전라남도, 강원도 등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강원도 관계자는 "올해 강원도는 처음으로 크루즈가 속초항으로 입항했으며, 내년에는 10항차 이상 기항할 것으로 계획돼 있다"며 "속초항은 중국, 러시아, 일본, 한국을 잇는 환동해권 크루즈의 중심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산시는 올해 크루즈가 220여 차례 기항한다고 설명하면서, 부산항이 크루즈 모항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라남도 관계자는 여수항의 크루즈 관련 인프라와 관광지를 소개하며 각 선사에 여수항 기항 검토를 요청했다.

원광보건대학교 소국섭 교수는 '한국 해양관광 활성화를 위한 국제세미나'에서 '전라북도 크루즈관광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전라북도 크루즈 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현재 건설 중인 새만금 신항과 주변 관광지를 연계하는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고 했다.

포럼에 참석한 한 크루즈 업계 관계자는 "크루즈 산업의 파이를 키우는 것은 좋지만, 과열 경쟁으로 치닫는 것은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며 "크루즈 산업 발전을 위해 정부와 각 지자체가 협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