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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7월 말 대대적으로 개편한 시내버스 노선에 대한 각종 민원이 두 달 가까이 계속되자 인천시가 노선 안정화를 위한 태스크포스(TF)팀을 운영하기로 했다. 한 버스 정류장에서 시민이 개편된 버스노선도를 바라보고 있다.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
학생·직장인 등 중심 "통학·통근 거리·시간 늘었다" 거센 반발
일부 운행 빠듯한 기사들 휴식 못해 불만도… 연내 적정성 점검
인천시가 지난 7월 말 단행한 대대적인 시내버스 개편과 관련, 시행 2개월이 다 되도록 각종 민원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지난 12일 오전 11시 인천 서구 원창동 모다아울렛 앞. 시내버스 노선 개편에 따라 쇼핑몰을 지나는 42번과 506번 등 2개 버스노선이 신설됐지만, 인근에는 버스정류장이 없었다. 해당 노선의 버스는 버스가 정차한다는 것을 알리는 임시 표지판조차 없는 길가에 멈춰 승객을 태웠다.
버스를 이용해 쇼핑몰 인근 사무실로 통근하는 이모(34)씨는 "버스노선 개편 이후 버스정류장이 생기지 않아 버스 기사들도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며 "최소한 표지판이라도 세워놔야 버스정류장인지 알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인천 시내버스 노선 개편 이후 신설 노선이 지나는 정류장 1천20곳 가운데 정류장이 없거나 임시 안내 표지판만 세운 정류장은 25%인 256곳이다.
학생이나 직장인 등 출·퇴근 시간대 버스를 타는 이용객을 중심으로 개편 이후 변경된 노선을 원래 상태로 되돌려 달라는 민원도 빗발치고 있다. 인천시가 굴곡진 노선을 펴고, 중복 노선을 폐선하면서 통학·통근 때 버스정류장까지 이동하는 거리나 환승으로 인한 대기시간이 크게 늘었다는 것이다.
버스기사들도 일부 노선의 운행시간이 빠듯하게 조정돼 휴식시간이 사라졌다며 불만을 나타내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시는 이달 초 19개 버스노선을 재조정해 혼란을 자초했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시가 기존 버스노선 212개 가운데 53%를 변경·폐선·신설해 200개 노선으로 개편했는데 2개월이 가까이 지나도록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인천시는 다음 달 1일부터 연말까지 '버스노선 안정화 TF팀'을 운영하기로 했다. 기존 버스노선 개편 업무를 맡던 '버스노선 개편 추진단'은 해체될 예정이다.
시 버스노선 안정화 TF팀은 다음 달과 11월에 예정된 버스노선 추가 재조정을 검토하고, 버스 운행 적정성 여부 등을 점검할 계획이다. 또 개편 이후 변경된 버스노선에 대한 시민 홍보업무도 맡는다.
시는 연말까지 TF팀을 운영한 이후에도 버스노선 조정 관련 별도 조직을 신설해 계속 운영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버스노선 개편 과정에서 발생한 다양한 민원을 분석해 노선 안정화에 주력할 것"이라며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경호·신상윤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