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제청 '특정 콘셉트' 없이
중순에 공고후 사업설명회 개최
내년 2월 우선협상자 선정 계획
'민간에 모두 맡기는 형태' 우려도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여의도 면적 절반에 달하는 대규모 부지를 개발할 사업자를 찾는 공모가 진행된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송도 6·8공구 개발사업시행자 선정을 위한 공모를 이달 중 진행할 예정이라고 1일 밝혔다.
이번 공모사업 대상지는 송도국제도시 서북단 6·8공구 143만9천107㎡다. 현재 사업대상지는 상업시설·체육시설·주상복합·단독주택·공동주택·공원용지 등으로 구성돼 있는데, 일부 용도변경도 가능하다고 인천경제청은 설명했다.
애초 골프장 계획이 잡혀 있던 S1·S2·S3블록(71만7천402㎡), 상업용지 R3·R4·R5·R6·R7블록(13만1천66㎡), 주상복합용지 M3·M4·M6블록(24만9천222㎡), 공동주택용지 A7블록(6만3천137㎡) 등이 공모대상 부지에 포함됐다. 공모 참가자격은 관련법에서 정하는 경제자유구역 개발사업시행자 조건을 충족하는 사업자로, 특별한 요건을 두지는 않는다.
인천경제청은 이번 공모에 특정 개발콘셉트도 제시하지 않았다. 마이스(MICE)·관광·레저·문화·의료 등 복합 서비스산업과 관련된 개발 방향이면 어떤 형태든 검토하겠다는 것이다.
인천경제청은 이달 중순 공모 공고를 하고, 이달 말 사업설명회를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내년 초 사업공모 참가신청서를 접수하고, 내년 2월 우선협상대상자를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번 공모가 제대로 추진돼 최종사업자 선정까지 이뤄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인천경제청이 기본개발 콘셉트도 마련하지 못한 상태에서 민간 사업자에 모든 것을 맡기는 형태로 공모를 진행하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송도 6·8공구는 여러차례 대규모 개발사업을 추진했다가 실패한 사례가 있다. 현대건설·삼성물산 등이 주주사로 참여한 송도랜드마크시티유한회사(SLC)가 151층 인천타워를 중심으로 이 일대를 개발하려다 일부 부지만 개발하게 됐다.
송도 6·8공구를 대상으로 상설전시장인 콜로세움과 아파트 등을 짓는 엑스포시티 사업이 추진되다가 토지가격 등에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무산되기도 했다.
/홍현기기자 hh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