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만공사(IPA)가 신 국제여객터미널 등의 공사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400억원대의 공사채를 발행키로 했다. 당초 IPA는 북인천복합단지를 매각해 공사비용으로 사용할 예정이었지만, 두 차례의 매각 공모에서 모두 사업자가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IPA는 지난 25일 항만위원회를 열고 국제여객부두 2단계 건설공사, 신 국제여객터미널 건설공사 등에 쓰일 400억원 규모의 공사채 발행을 결정했다고 27일 밝혔다.
IPA는 오는 2019년까지 1천400억원을 투입해 신 국제여객터미널을 완공한다는 계획으로, 이번에 공사채를 발행해 터미널 초기 공사비용으로 사용한다는 것이다.
IPA는 당장은 공사채를 발행해 사업을 추진하는 데 활용할 수 있지만, 내년에도 북인천복합단지 등 자산의 매각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2018년에는 공사채 발행이 어려워져 전체적인 사업진행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IPA는 공사 창립 이후 7천600억원의 공사채를 발행했고, 이중 1천300억원을 상환해 6천300억원 정도가 부채로 남아 있다. 북인천복합단지 등의 매각이 이뤄지지 않으면 2018년부터 부채비율 증가 등으로 인해 공사채 발행 등 자금 차입은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IPA는 올해 한 차례 더 매각을 위한 공모를 진행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지만 매각성사 여부는 불투명하다. 국제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은 데다가 매각 금액이 2천700억원으로 크기 때문이다. 이 부지는 또 물류부지로 활용해야 하지만 인천신항 배후단지 등과 비교하면 항만과의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단점도 안고 있다.
IPA관계자는 "공사채를 발행하면 당장 진행중인 공사는 차질 없이 진행할 수 있지만 내년에 자산 매각이 이뤄지지 않으면 사업 추진에 영향이 미친다"며 "최대한 빨리 자산을 매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한편 경인아라뱃길 진입항로를 준설해 조성한 북인천복합단지는 인천시 서구 경서동에 위치해 있고, 규모는 82만8천㎡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