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 B노선, 경춘선 활용 '수도권 동북부' 연장 나선다

국토부·인천시, 차량기지 이전등 기존 사업비 줄여 노선연결에 투입
추가 수요 확보 '사업성 보완'… 기재부에 '재기획안' 예타조사 신청
  • 박경호 기자
  • 발행일 2016-12-06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인천 송도국제도시~서울 청량리 간 노선(B노선)을 수도권 동북부까지 연장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국토교통부는 GTX 송도~청량리 간 노선을 재기획해 최근 기획재정부에 예비타당성조사를 신청했다고 5일 밝혔다.

GTX B노선은 2014년 기재부가 한국개발연구원(KDI)에 의뢰한 예타조사에서 비용대비편익(B/C) 값이 0.33으로 사업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타조사에서 비용대비편익 값이 1을 넘어야 사업 추진이 가능하다. GTX 송도~청량리 간 노선 사업성은 경기 일산~서울 삼성간 노선(A노선), 경기 금정~의정부간 노선(C노선) 등 GTX 3개 노선 가운데서도 가장 낮았다.

국토부와 인천시는 기존 송도~청량리 간 48.7㎞ 구간에 대한 사업비를 줄이고, 청량리부터 경춘선(ITX) 노선을 활용해 GTX B노선을 수도권 동북부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통해 사업성을 보완하기로 했다.

청량리에서 출발하는 경춘선 노선을 일부 공유하다가 경기도 북부지역까지 GTX B노선을 연결해 추가 수요를 확보, 사업성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GTX 송도~청량리 간 노선에 대한 기존 예상사업비 4조6천여억원은 새로운 노선구상으로 소폭 상승할 전망이다. 토지보상비 등이 적게 드는 지역으로 차량기지를 옮기는 등 기존 노선 사업비를 절감해 노선 연장사업에 투입하면 사업비 상승 폭은 크지 않다는 게 인천시의 설명이다.

앞서 시는 GTX B노선의 사업성 개선을 위해 인천 송도~서울 잠실 간 노선을 대안 노선으로 국토부에 제시하기도 했지만, 수도권 균형발전에 역행한다는 등의 이유로 수용되지 않았다.

기재부는 내년 3월 중 각 부처에서 신청한 예타조사 대상사업을 선정할 계획이다. 시는 GTX B노선이 예타조사 사업으로 선정되면, 국토부가 민간사업자 선정작업 등을 예타조사와 동시에 추진해 2019년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 관계자는 "사업비 조정과 추가수요 확보 등을 통해 GTX B노선 사업성이 대폭 개선됐다"며 "기재부 예타조사가 가시화하면 사업추진에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 민경욱(인천 연수구을) 국회의원은 이날 GTX B노선 예타조사 신청관련 보도자료를 내고, "GTX B노선은 수도권의 만성적 교통난 해소와 장거리 통근자의 교통복지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며 "기재부에서 예타조사 대상사업으로 선정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