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국제도시 핵심지역인 송도IBD(국제업무단지) 개발이 재개될 전망이다. 수년째 송도IBD 개발사업 추진에 걸림돌로 작용했던 이곳 시행자 NSIC(송도국제도시개발유한회사) 주주 간 갈등이 합의점을 찾았기 때문이다.
포스코건설은 지난 13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송도IBD 사업 PF(프로젝트파이낸싱) 자금에 대한 리파이낸싱(자금 재조달) 등 송도IBD 사업 정상화 방안을 의결했다고 14일 밝혔다. 포스코건설은 이번 결정에 대해 "NSIC 주주 간 합의한 내용으로 송도IBD 사업이 정상화되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포스코건설은 이번 합의 결정으로 우선 NSIC의 디폴트(채무불이행)를 막을 수 있게 됐다. NSIC는 송도국제도시 B3블록·E5블록·G5블록을 대상으로 하는 공동주택·오피스텔·상가신축 사업(PKG5)에 PF 자금 4천억원을, 송도 내 매각대상용지(오피스·상업·근린생활시설 부지)를 대상으로 6천억원(PKG6·미 상환액 4천780억원)을 대출받은 바 있다.
이들 채무에 대한 만기가 이달 19일 도래하는데, 이번 리파이낸싱 결정에 따라 상환자금 재조달이 가능하게 됐다. 포스코건설이 대위 변제한 송도 잭니클라우스 골프장 사업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금 770억원도 재조달하기로 했다.
그동안 NSIC 디폴트를 막기 위한 리파이낸싱 필요성이 여러 차례 제기됐지만, NSIC 주주 게일인터내셔널(지분 70%)과 포스코건설(〃 30%) 간 갈등으로 관련 논의는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다. 이 때문에 포스코건설은 리파이낸싱이 불발될 경우 8천700억원대 채무를 인수하겠다는 내부 의사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게일과 포스코건설간 서로의 이해관계를 충족할 수 있는 정상화 방안에 공감대를 이뤘고, 리파이낸싱이 가능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포스코건설은 이번 이사회에서 NSIC 대표이사를 특정 주주의 이익을 대변하지 않는 '중립인사'로 선임하기로 했다. 또한 사업 추진이 장기간 중단된 송도 IBD 내 E5(351세대), F20-1(662세대), F25-1(164세대) 등 공동주택 사업도 재개하기로 했다.
그동안 NSIC 주주 간 갈등의 원인으로 꼽혔던 게일인터내셔널 스탠 게일 회장에 대한 1천억원대 세금 문제는 게일 측에서 해결하기로 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큰 틀에서는 합의를 했지만, 세부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협의를 해나가야 하는 상황"이라며 "전체적인 그림에서 합의를 이룬 만큼 앞으로 송도 IBD 사업 재개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홍현기기자 hh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