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빛도시' 지역특성 무관
경인아라뱃길과 연계개발
아라신도시 변경 서명운동
인천도시공사 반영 미지수
'우리 지역 신도시 명칭 바꿔주세요'.
인천 서구 '검단새빛도시' 지역 주민들이 신도시 명칭을 변경해달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검단신도시연합대책위원회는 '검단새빛도시'를 '검단아라신도시'로 명칭 변경을 추진하는 내용이 담긴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있다고 2일 밝혔다.
인천시, 인천도시공사,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공동으로 시행하는 '검단새빛도시' 사업은 인천 서구 원당·당하·마전·불로동 일대에 11.2㎢ 규모의 택지를 개발하는 사업이다.
대동여지도를 보면 검단(黔丹)이란 명칭은 이곳 일대 갯벌이 검고 붉다고 해서 붙여진 것이라고 알려지고 있다.
사업 초기에는 '검단신도시'라는 이름으로 불렸지만 새롭게 시작되는 밝고 경쾌한 도시 이미지를 나타내기 위해 '새로운 빛의 도시'라는 뜻을 가진 '검단새빛도시'로 지난 2015년 11월 명칭이 바뀌었다.
하지만 사업 지구 내에 거주하는 검단 지역 주민들은 '새빛도시'라는 명칭이 검단 지역 특징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입장이다.
더군다나 주민들은 주민 공청회 등 주민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 없이 새롭게 개발되는 신도시 이름을 인천시나 인천도시공사가 임의대로 정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 지역 주민들은 인근에 있는 경인아라뱃길과 연계된 신도시 개발이 이뤄질 수 있도록 '검단아라신도시'로 명칭을 변경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검단신도시연합대책위원회 신중호 위원장은 "우리가 사용할 이름인데 주민들의 뜻은 하나도 반영되지 않은 데다 어감도 좋지 않은 도시 명칭을 그대로 사용할 수 없다"며 "이달 말까지 주민들의 서명을 받아 인천시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사업시행사인 인천도시공사 측은 '새빛도시'라는 명칭이 큰 문제가 없다는 뜻을 밝히고 있어 주민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질지는 미지수다.
인천도시공사 관계자는 "마케팅 적인 측면을 고려해 신도시 개발 전체 콘셉트에 맞게 '새빛도시'라는 명칭을 정한 것"이라며 "주민들의 요구는 신도시 개발이 진행된 이후에 행정동 명칭을 새로 정할 때, 인천시 지역명칭변경위원회를 통해 결정될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