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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성시 향남읍 주민들이 서해안 복선전철이 화물운송을 위한 반쪽짜리 전철에 불과할 뿐만 아니라 지역단절과 소음 피해 등이 우려된다며 전철 지상화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사진은 서해안 복선전철 향남역 구간의 높이 15m 교각 공사현장. /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 |
"화물 운송 반쪽짜리 전철"
연결될 신안산선 착공도 안돼
1·2지구 관통 환경피해 주장
철도공단측, 불가 입장 피력
복선전철 조기 착공을 요구하는 민원이 잇따르고 있지만, 화성시 향남읍에서는 지역 주민들이 이례적으로 시공중인 서해선 복선전철을 보류해 달라는 역(逆)민원을 제기하고 있다. 이들 주민은 피해를 줄이기 위해 최소한 교각 구간 2.3㎞를 반드시 지하화 형태로 건설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4일 국토교통부와 한국철도시설공단 등에 따르면 지난 2015년 5월 착공한 서해선 복선전철은 화성 송산과 충남 홍성간 90.01㎞를 오는 2020년까지 잇는다.
서해선은 남쪽으로 장항선 및 전라·호남선과 연결되고 북쪽으로는 능곡역에서 경의선과 연결될 뿐만 아니라 추후 신안산선과도 연결돼 서울 영등포 진입이 수월해 진다는 것이 공단측의 설명이다.
그러나 서해선지하화향남대책위원회측은 신안산선이 착공은커녕 민간사업자도 선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서해선은 승객운송 위주의 전철이 아닌 화물운송을 위한 반쪽짜리 전철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평택 안중과 충남 인주, 당진 합덕지구 등은 중심지역을 피해 우회하도록 설계됐지만, 3만 세대가 입주하는 향남1·2지구는 높이 15m 교각으로 관통하도록 설계돼 두 지역이 단절되고 조망권과 소음·매연 등의 환경 피해도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장영호 대책위 위원장은 "당초 향남종합경기장 방향으로 노선이 선정됐다가 향남1·2지구를 관통하는 것으로 설계가 변경됐고 서울과 연결하는 신안산선도 언제 착공할지 모르는 상황"이라며 "신안산선 착공과 함께 시공하거나 주민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화성시청역 구간처럼 지하화 형태로 건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공단측은 향남 1·2지구 구간의 지하화 요구의 경우, 역사설치 기준에 맞지 않고 화성시청역 구간도 지구단위계획에 의해 민간개발업자가 부담한 것이라면서 불가 입장을 피력했다.
공단 관계자는 "예비타당성 조사때에는 우회토록 돼 있었지만, 기본계획에서 노선이 변경된 상황"이라며 "고속전철(EMU-259)이 다니는 서해안선은 서해고속도로의 교통난 완화를 위해 설계됐고 다소 늦어질 수는 있겠지만 시흥시청역에서 신안산선과 연결된다"고 답변했다.
/배상록·문성호기자 moon2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