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측 대비 물동량이 10% 안팎에 불과해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는 경인항의 컨테이너 물동량이 올해는 더 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발생한 한진해운 사태로 인해 정기 컨테이너 노선의 운영이 중단된데 따른 여파가 이어지기 때문이다.
5일 해양수산부와 한국수자원공사에 따르면 경인항의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컨테이너 물동량은 3만1천321TEU에 불과했다.
특히 한진해운 사태가 발생한 9월 이후 월 컨테이너 물동량이 2천 TEU를 밑돌아 지난 한해 동안의 물동량은 3만3천 TEU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2015년도 3만7천566TEU에 비해 10% 이상 감소한 것으로, 한진해운 사태로 인한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기존 2개 컨테이너 항로가 운영되던 경인항은 지난해 9월 한진해운이 법정관리를 받게 되면서 1개 항로 운영이 중단됐다. 이에 따라 물동량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것이다.
컨테이너 항로 신설을 위해서는 올 가을에 개최되는 한중해운회담에서 승인을 얻어야 하기 때문에 당분간 경인항에는 1개 항로만 운영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경인항의 올해 컨테이너 물동량이 대폭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는 "한진해운 사태 이전에는 완만하게 물동량이 상승하고 있었지만, 1개 항로가 운영 중단되면서 물동량이 크게 줄었다"며 "컨테이너 항로 개설이 쉽지 않은 만큼 올해 물동량 감소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