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만에 열린 뱃길 '뚜껑 열린 승객'

백령도행 출항직전 고장파악
선사 '뒤늦은 안내' 항의소동
대체선도 정원부족 일부못타
  • 김민재 기자
  • 발행일 2017-01-12 제23면

인천 백령도행 여객선 기관고장 갈아타는 승객들 불편1
혼돈의 인천항 여객터미널 11일 오전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에서 백령도 행 하모니플라워호가 기관 고장으로 출항하지 못하자 승객들이 코리아킹호로 옮겨타는 불편을 겪었다. 이날 하모니플라워호는 추진기를 조종하는 전기배선 고장으로 제때 출항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독자 제공

기상악화로 이틀간 결행했다가 11일 운항을 재개한 백령도 행 여객선이 기관 고장으로 출발하지 못해 승객들의 항의 소동이 빚어졌다.

인천 옹진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50분께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에서 백령도로 출항하는 에이치해운 카페리 하모니플라워호(2천100t)가 기관 고장을 일으켰다. 지난 9~10일 이틀간 기상악화로 배가 출항하지 못한 데다 다른 선박도 정기 검사로 운항하지 않아 하모니플라워호는 정원을 모두 채운 566명이 탑승한 상태였다.

하지만 선사 측은 승객을 모두 태우고 차량 15대를 실은 뒤에서야 기관 결함을 발견하고 뒤늦게 승객들에게 출항 불가를 안내했다. 영문도 모른 채 배에서 대기한 승객들은 선사 측에 거세게 항의했다. 당시 여객선 안에는 신년 인사차 백령도 방문에 나선 조윤길 군수도 승선 중이었다.

인천항 운항관리실과 옹진군은 다른 선사인 고려고속훼리 측에 협조를 구해 오전 11시 연평도로 출항할 예정이었던 코리아킹호(534t)를 대체 선박으로 사용하기로 했으나 정원이 문제가 됐다. 코리아킹호의 정원이 449명에 불과해 100명이 넘는 승객들은 백령도로 가지 못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결국 휴가를 갔다가 백령도로 복귀하는 해병대원 100여 명이 승선을 양보했고, 일부 승객들도 승선을 포기했다. 코리아킹호는 발권 작업과 재승선을 마치고 오전 9시 50분이 돼서야 승객 387명을 태우고 백령도로 떠났다. 오후에 백령도에서 인천으로 가려던 승객 400여명은 자리가 부족하지 않아 환불소동 없이 여객선을 이용했다.

하모니플라워호 관계자는 "출항을 30여 분 앞두고 선박 전기배선 쪽에 결함이 생겨 운항중단을 결정했다"며 "인천에는 2천t급 선박을 수리할 업체가 없어 부산에서 업체가 급히 올라와 수리를 진행중이다"고 말했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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