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교통公 "의정부경전철, 계약 안지켜지면 손뗀다"

'파산신청' 계약이행 불투명
위탁운영·관리비 보장 강조
의정부시에 책임 요구 공문
  • 이현준 기자
  • 발행일 2017-01-16
인천교통공사가 '의정부경전철(주)'의 파산 신청에 따른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의정부경전철(주)'와 계약을 맺고 의정부경전철을 위탁운영·관리해 온 인천교통공사는 애초 계약 내용이 지켜지지 않으면 위탁운영·관리에서 손을 떼겠다는 입장도 정했다.

인천교통공사 관계자는 15일 "의정부경전철(주)와의 애초 계약 내용이 지켜질 수 있도록 책임져 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의정부경전철 주무관청인 의정부시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위탁운영·관리의 대가로 받아야 할 금액을 의정부시가 책임져주지 않으면 최악의 경우, 경전철 운영에서 철수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인천교통공사는 앞서 의정부경전철(주)에 총 969억원을 받고 의정부경전철을 위탁운영·관리하기로 했다. 계약기간은 2010년 6월부터 2020년 6월까지 10년간이다.

인천교통공사는 이에 따라 총 94명(정규직 73명, 계약직 21명)의 인원을 투입해 의정부경전철을 운영해왔다. 그런데 의정부경전철(주)의 최근 파산신청으로 남은 3년여간의 계약 이행이 불투명해졌다.

인천교통공사는 의정부경전철(주)로부터 2개월 이상 위탁운영·관리비를 받지 못하면 계약 철회 등을 할 수 있는 권리가 생긴다는 내용이 계약서에 분명히 명시돼 있다고 강조했다. 인천교통공사는 의정부경전철(주)의 지급 유보금과 추가 역사 운영에 따른 미지급금 등 총 17억 원에 달하는 돈을 받기 위한 소송도 진행 중이다.

인천교통공사 관계자는 "우리(인천교통공사) 돈을 들이면서까지 운영할 수는 없다"며 "의정부시가 의정부경전철의 정상 운영을 위한 강한 의지를 나타내고 있는 만큼 향후 진행될 협의 과정 등을 통해 긍정적인 결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인천시는 16일 의정부경전철(주) 파산에 따른 후속 대책 등을 인천교통공사와 협의할 예정이다.

/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