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C 통합, 살얼음판 '묘수' 찾기… 복잡하게 얽혀있는 '인천 내항 현안들'

  • 목동훈 기자
  • 발행일 2017-05-19 제7면

인천항
부두운영사(TOC) 통합 논의, 1·8부두 항만재개발사업 등 굵직한 현안이 있는 인천 내항 전경. /경인일보DB

화물 물량 감소세 경영 악화
인력·시설 조정엔 노조 반발

주거·상업시설 vs 친수공간
1·8부두재개발 놓고 갈등도


인천 내항에 지역 항만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부두운영사(TOC) 통합 논의'와 '1·8부두 항만재개발사업 추진' 등 굵직한 현안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기 때문인데, 해당 기관·기업·단체 간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지속적인 협의가 필요해 보인다.

인천항운노조는 18일 '2017년도 정기대의원대회'에서 TOC 통합과 1·8부두 재개발에 대한 특별결의문을 채택, 선포했다. 인천항운노조는 결의문에서 "인위적 구조조정을 통해 내항 TOC 통합을 추진할 경우, 모든 조합원이 단결해 강력한 생존권 투쟁으로 맞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정부는 항만 종사자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내항 상업시설 도입계획을 중단하고 시민과 인천항이 공존할 수 있는 재개발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인천항만공사는 '내항 TOC 통합 타당성 검토 및 방안 수립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내항은 북항과 신항 등 신항만 건설로 물동량이 줄고 있는 데다, TOC 일부는 경영난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인천항만공사는 TOC 통합과 기존 인력·시설 조정을 통해 내항의 경쟁력·기능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인천항운노조는 TOC 통합 때문에 조합원의 고용이 불안정해지거나 근로 조건이 악화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내항 주요 화물인 벌크 물동량은 2012년 2천306만RT(운임톤), 2013년 2천140만RT, 2014년 2천57만RT, 2015년 2천4만RT, 2016년 1천949만RT 등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3분의 2 수준으로 줄었다는 게 인천항만공사 설명이다. 이 때문에 내항 TOC 10개사 가운데 몇 곳을 제외한 나머지 회사들은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TOC 통합 용역 결과는 올 8월 나올 예정이다. 그러면 TOC 통합 여부 및 방식과 시기 등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하지만 민간 회사(TOC)의 영업·시설·인력을 통합해야 한다는 점에서 난항이 예상된다. 인천항운노조가 우려하는 '인위적 구조조정'(인력 감축)뿐 아니라, 회사 간 지분 비율을 놓고도 갈등을 빚을 수 있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TOC를 몇 개로 통합할지, 인력·시설 운영과 영업 방식은 어떻게 할지, 통합 시기, 각 회사의 지분 비율 등 모든 것이 민감한 사안"이라며 "큰 틀에서 통합이 필요하다는 공감대는 형성됐지만, 방식과 시기 등 구체적으로 들어가면 (이해관계가) 복잡하다"고 했다.

'내항 1·8부두 재개발' 역시 필요성은 인정됐지만, 재개발 방안을 놓고 주민과 항만업계 간 갈등이 예상된다. 중구청과 주민들은 1·8부두에 주거 및 상업시설이 조성돼 그 일대가 점차 활성화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반면 항만업계는 친수공간 조성 등 인근 부두 운영에 지장이 없는 선에서 재개발되길 바라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인천시, 인천항만공사, LH는 '1·8부두 항만재개발 사업화 방안' 수립 용역 발주를 준비하고 있다.

/목동훈기자 mok@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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