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해사' 없는 인천항만공사, 업무공백 위기

'회식 물의' 운영본부장 사표
본부장 3명 전원공석 현실로
"선임절차 신속히 진행할 것"
  • 목동훈 기자
  • 발행일 2017-05-22 제6면

인천항만공사가 본부장 3명을 모두 새로 뽑아야 하는 위기에 처했다. 본부장을 뽑는 데 시간이 걸리는 데다 새 본부장이 업무에 적응하는 시간도 필요해 업무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21일 인천항만공사에 따르면 남봉현 사장은 지난 19일 홍경원 운영본부장의 사표를 수리했다. 홍 본부장은 최근 회식자리에서 술에 잔뜩 취해 부하 직원들에게 심한 욕설을 하는 등 부적절한 언사를 했다.

그 자리에 있었던 직원들이 홍 본부장의 언사를 문제 삼았고, 그는 지난 17일 "불미스러운 사건에 책임을 지겠다"며 스스로 사표를 제출했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노사 양측이 의견을 나눴고, 남봉현 사장이 일벌백계 차원에서 본부장의 사표를 수리한 것으로 안다"며 "(남 사장이) 본부장이 공사에서 갖는 직분의 무게를 고려해 이번 사안을 매우 엄중하게 판단하신 것 같다"고 했다.

운영본부장의 사직으로 운영·경영·건설 등 3명의 본부장을 모두 새로 임명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양장석 경영본부장과 이규용 건설본부장은 올 3월 초 임기가 만료됐다. 본부장은 2년간 근무한 후 1년 단위로 연임이 가능한데, 일반적으로 총 3년(2년+1년)만 일한다.

예산과 재무관리계획 등을 심의·의결하는 항만위원회도 전체 위원 7명 가운데 5명(지난해 12월 중순 임기 만료)을 교체해야 하는 상황이다. 남봉현 사장도 취임한 지 3개월 보름밖에 되지 않았다.

인천항만공사 임원추천위원회는 건설본부장 선임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임원추천위는 본부장 2명과 항만위원 5명을 동시에 교체할 경우 경영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건설본부장 선임 절차부터 순차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임기가 7개월 정도 남았던 운영본부장까지 그만두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운영본부장은 물동량 관리와 마케팅 등 인천항 관리·운영을 총괄하는 자리다.

이에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본부장 선임 절차를 신속히 진행해 경영공백을 최소화할 것"이라며 "조직 개편을 통해 업무 효율성도 높일 예정"이라고 했다.

/목동훈기자 mok@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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