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 선박 배출 미세먼지 줄인다

인천시, 클린항만조성협 발족
육상전력공급시설 확대
저감장치 지원안 추진도
  • 박경호 기자
  • 발행일 2017-06-05 제2면

인천항에 정박한 선박이 배출하는 대기오염물질을 줄이는 시설을 확대하는 데 인천시를 비롯한 여러 관계기관이 힘을 모으기로 했다.

인천시는 지난 2일 시청에서 인천지방해양수산청, 인천항만공사,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도권대기환경청, 한국전력 인천본부, 한국남동발전 영흥발전본부, 한국선급이 참여한 가운데 '클린항만조성협의회'를 발족하고, '선박 배출 미세먼지 감축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이들 8개 기관이 참여한 클린항만조성협의회는 앞으로 인천항에서 '육상전력공급시설(AMP·Alternative Maritime Power supply)' 설치를 확대하고, 각 선박을 대상으로 '배출가스저감장치(DPF·Diesel Particulate Filter)' 부착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대형선박은 부두에 정박해 있는 동안 냉동고나 건조기 같은 필수 설비를 가동하기 위해 엔진을 '공회전'한다. 상당수 선박이 연료로 쓰고 있는 벙커C유는 엔진을 돌릴 때 이산화황(SOx) 같은 다량의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한다. 항만에 AMP를 설치하면 선박이 육상으로부터 전력을 공급받아 엔진을 가동하지 않아도 된다.

현재 인천항에는 연안여객선 같은 소형선박을 위한 AMP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지만, 대형 크루즈 선박이나 대형 화물선(컨테이너선)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AMP는 없다. 대형선박은 전압이 440V 이상인 고압 AMP가 필요한데, 항만운영사와 선사들이 과다한 초기 투자비와 비싼 전기료가 부담된다는 이유로 설치를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클린항만조성협의회는 기관별로 역할을 분담해 고압 AMP 설치 지원사업, 관련 제도 개선 건의, 주변 대기오염도 조사, 신규 AMP 설치사업 발굴, 항만운영사·선사 의견 수렴 등을 통해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 선박 DPF 부착사업을 확대하는 지원방안도 함께 마련해 나가기로 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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