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 카페리 선석추가 앞당긴다

'해수부 수정계획' 1곳 겸용 지정
크루즈 기항 늘땐 자리부족 예상
'여객부두 3단계 사업' 타당성용역
  • 김주엽 기자
  • 발행일 2017-07-07
인천항만공사가 인천 남항 신국제여객부두 3단계 사업의 타당성을 검토한다. 해양수산부가 크루즈 관광객 증가를 고려해 신국제여객부두 1선석을 크루즈·카페리 겸용으로 지정하면서, 카페리가 정박할 곳이 부족해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인천항만공사는 신국제여객부두 3단계 부지에 5만t급과 3만t급 카페리 선석 2개를 건설하는 사업의 타당성을 검토하는 '인천항 신국제여객부두 3단계 확장사업 사전타당성 조사 용역'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6일 밝혔다. 용역 기간은 착수일로부터 10개월이다.

현재 공사 중인 신국제여객부두는 당초 크루즈 전용 부두 1개 선석과 카페리 부두 7개 선석을 갖출 예정이었다. 신국제여객부두는 현재 운영 중인 인천항 제1·2국제여객부두(터미널)를 인천 남항에 하나로 모아 이전하는 것으로 오는 2019년 하반기 개장한다.

하지만 해수부가 지난해 9월 확정·고시한 '제3차 전국 항만기본계획 수정계획(2016~2020)'에 따라 5만t급 카페리 전용 선석 1곳을 크루즈·카페리 겸용 선석으로 사용해야 한다. 카페리 선석 수가 7개에서 6개로 줄어드는 셈이다.

해수부는 수정계획에 '오는 2020년 우리나라를 찾는 크루즈 관광객이 3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해 인천항 신국제여객부두에 2개의 크루즈 선석을 추가한다'고 명시했다.

이러한 이유로 신국제여객부두에 카페리 선석 2개를 추가로 건설하는 3단계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는 게 인천항만공사 설명이다. 인천에 기항하는 크루즈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계획돼 있는 3단계 사업을 앞당겨 추진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22만t급 크루즈 한 척이 정박하면 5만t급 카페리 선석 1곳과 3만t급 카페리 선석 1곳을 사용하지 못해 카페리가 정박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한중 갈등으로 인천항에 기항하는 크루즈 수가 일시적으로 줄어들었지만, 신국제여객부두가 개장하는 2019년에는 100여 척의 크루즈가 이곳을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번 용역에서 사업성이 높다는 결과가 나오면 기획재정부에 예비타당성 조사를 의뢰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