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군 삼산면 '석모대교 개통 이후 발전방향' 토론회]앞선 연륙화 섬들 타산지석… 개성 잃지않는 청정 섬으로

  • 박경호 기자
  • 발행일 2017-07-12
석모도 연륙교 토론회
11일 인천시 강화군 석모도 삼산면사무소에서 '석모도의 내일과 희망, 연륙화 이후'를 주제로 한 석모대교 개통 이후 발전방향 토론회가 개최됐다. /사단법인 인천경제연구원 제공

여객선 운반比 차량 2배 증가
관광명소화 긍정적 영향 기대
난개발·생태계훼손 등 우려도
특징간직·지역연계전략 강조


인천 강화도 본섬과 석모도를 잇는 석모대교 개통이 섬 주민들에게는 어떠한 영향을 미칠 것인가.

11일 강화군 석모도 삼산면사무소에서 '석모도의 내일과 희망, 연륙화 이후'를 주제로 한 토론회가 개최됐다. 이날 토론회는 삼산면 주민자치위원회와 강화라이온스클럽이 공동 주최하고, 사단법인 인천경제연구원이 주관했다. 석모도에서 농업, 숙박업, 관광업에 종사하는 주민들도 토론회에 참여했다.

지난달 28일 석모대교가 개통한 이후 첫 주말인 이달 1~2일 이틀 동안에 하루 평균 9천800여대의 차량이 다리를 건너 석모도를 오갔다고 강화군은 파악했다. 석모대교가 생기기 전 여객선이 주말 하루 평균 4천500여 대의 차량을 운반했는데, 다리가 놓이고 나서 차량 통행량만 2배가 늘어난 셈이다.

주제 발표를 맡은 계기석 안양대 강화캠퍼스 교수는 석모대교 개통이 섬 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기대하면서도 부정적인 영향도 무시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계기석 교수는 "기반시설이 충족되지 않은 난개발, 차량 증가에 따른 교통체증, 섬 생태계 훼손을 비롯한 역기능도 우려된다"며 "석모도의 특징적 요소를 간직하면서 강화도는 물론 인천시, 옹진군, 김포시, 서울시 같은 인접지역과 연계한 발전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두 번째로 발표한 조승헌 인천발전연구원 연구위원은 "석모대교 개통으로 개발과 수익창출의 편차로 주민 간 불균형이 심해질 수 있다"며 "환경, 자본, 사람의 관계를 공동체 맥락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토론자로 나선 석모도 주민인 배충원 강화라이온스클럽 회장은 "관광객 증가로 여러 난제가 있겠지만, 석모도를 관광명소로 만드는 데에 주민들이 열심히 참여할 것"이라며 "인천시와 강화군의 행정적 뒷받침도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남궁호삼 강화읍재창조사업위원장은 "강화도의 교량 건설 전후로 변화한 산업과 주민 삶의 질에 대한 객관적인 진단과 비교 분석이 필요하다"며 "민·관 거버넌스 구성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고 제안했다.

윤석관 인천시 해양도서정책과장도 토론자로 참석해 "석모도를 포함한 강화군 삼산면의 섬들은 '자연과 사람이 치유되는 생명의 섬'을 주제로 활성화할 계획"이라며 "해양헬스케어 힐링단지를 조성하고, 일관성 있는 경관으로 섬 이미지를 만들어가는 등 섬 특성을 살릴 수 있도록 인천시가 지원하겠다"고 했다.

이날 토론회 좌장을 맡은 배준영 인천경제연구원 이사장은 "앞서 연륙화한 섬들의 교훈을 배우고 준비해야 석모도가 개성을 잃지 않는 청정 섬으로 발전할 수 있다"며 "앞으로 1년이 지난 뒤 이번 토론회에서 논의된 내용이 어떻게 달성되고 있는지 점검해보는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