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 A사 마을버스 대부분 사전출고됐다

업계 "증차 허가전 드문 일"… 하남시, 미사강변 입주 미리 주문
  • 문성호 기자
  • 발행일 2017-07-12
하남시의 한 마을버스 업체가 버스 증차 허가를 받기 6개월 전 이미 해당 버스를 출고했던 것(7월 6일자 22면 보도)으로 확인된 가운데, 해당 업체의 마을버스 대부분이 증차허가를 받기 전 사전 출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11일 하남시의 '2015년 이후 마을버스 운송사업 계획변경 이력'과 'A사의 증차된 마을버스 출고일'을 비교한 결과, 증차허가를 받은 11대 중 출고일이 확인된 7대 모두 출고되자마자 증차허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3번 노선의 경기 75자 8509·8522·8550번 버스 증차허가일은 2016년 4월 12일과 9월 1일, 2017년 6월 12일이지만, 출고일은 이보다 빠른 2016년 4월 8일, 7월 7일, 12월 30일로 확인됐고, 증차허가일이 2016년 4월 12일·9월 1일인 8510·8521번(이상 10번 노선) 버스도 2016년 4월 8일과 7월 7일에 일찍 출고됐다.

3-1번 노선의 8504번 버스도 증차 허가일보다 8일 앞선 2015년 12월 22일에 출고됐으며, 3-1번 노선의 8511번 버스만 증차허가일 이틀 뒤인 2016년 4월 14일 출고됐다.

버스업계에서는 버스 출고까지 길게는 1년 이상 소요되는 데 A사처럼 버스 증차허가일과 출고일을 맞추기는 불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또한 내구연한(9년)이 되는 버스를 교체하기 위한 대폐차용 버스를 증차 노선에 투입하는 돌려막기 방안도 있지만, A사 보유 버스중 내구연한이 도래한 버스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와 A사측은 모두 "미사강변도시 입주가 시작되면서 대중교통 수요가 급격히 늘었고, 오히려 시에서 마을버스 증차를 요구해 미리 버스를 주문했던 것"이라며 "무조건 증차를 해 준 것이 아니라 배차시간이 일정 시간으로 줄어들 때까지 증차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남/문성호기자 moon2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