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툭하면 우리섬만 여객선 결항"… 뿔난 연평도주민, 해수청 항의

주민들 반발에 뒤늦게 출항
  • 김주엽 기자
  • 발행일 2017-07-18 제23면

"더 먼 백령도는 배가 가는데 연평도에 배 운항이 불가능하다는 것은 말이 안 되는 것 아닙니까?"

인천 옹진군 연평도 주민들이 화가 단단히 났다. 최근 안개 끼는 날이 잦아지면서 연안여객선 운항이 지연되는 경우가 많아졌는데, 백령도행 여객선은 오후 늦게라도 출발한다. 하지만 연평도행 여객선은 아예 결항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천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연평도행 여객선은 이달 들어서만 4차례나 출발하지 못했다. 특히 지난 12일과 13일에는 이틀 연속 출항이 통제돼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반면, 백령도행 여객선은 지난 2일 단 한 차례만 배가 뜨지 못했다. 연평도행 여객선이 결항한 지난 4일에는 오후 3시에 출발했고, 12일과 13일에도 오후 1시에 출항했다.

연평도행 여객선을 운영하는 고려고속훼리는 지난 15일 오전에도 배가 출발하지 않는다고 공고했다가 주민들의 항의가 이어지자 오후 3시에 출항했다.

이 때문에 연평도 주민들은 "출항 통제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며 17일 인천해수청을 항의 방문했다.

박성원 연평면 주민자치위원장은 "같은 안개가 끼는데 백령도 여객선은 출발하고, 연평도는 출항할 수 없다고 한다"며 "주민들 사이에서는 선사에서 승객이 많을 때에만 출항하는 것 같다는 의견이 나올 정도다. 연평도행 여객선 승객이 적다고 무시하는 것 아니냐"고 불만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인천해수청 이종호 선원해사안전과장은 "연평도행 여객선이 기항하는 소연평도는 접안시설이 좋지 않아 썰물 때에는 배를 댈 수 없다. 이런 문제와 안개 등 기상 문제로 결항한 것일 뿐 승객 차이와는 상관없다"며 "출항 여부는 인천 해경과 인천항 운항관리실에서 관리하고 있어 임의로 조작할 수 없다"고 해명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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