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항공기 100대중 6대 '지각 비행'

필리핀항공 12% 비율 가장 높아
올림픽 앞두고 정시성 확보 과제
  • 홍현기 기자
  • 발행일 2017-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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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인천국제공항을 입출항한 항공기 100대 중 6대 이상이 1시간(일부 국내선은 30분) 넘게 지연 운항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연 운항 비율이 가장 높은 항공사는 필리핀항공이었다. 국적항공사 가운데는 아시아나항공의 지연율이 제일 높았다. ┃표 참조

26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인천공항의 운항 횟수는 15만2천860건이고, 이 중 9천672편이 지연 출발하거나 지연 도착해 6.33%의 지연율을 보였다.

공항공사는 국내선의 경우 30분, 국제선의 경우 1시간 이상 출발, 도착이 지연된 항공기 운항 횟수를 따져 지연율을 산출했다. 인천공항의 경우 국제선 비율이 높아 지연율에 포함된 항공기 대부분은 1시간 이상 지연 운항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지연의 가장 큰 원인은 접속문제(5천52건, 52.23%)였다. 접속문제는 항공기가 제시간에 도착하지 않아 후속편이 줄줄이 늦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항로혼잡(2천12건, 20.8%)과 항공기에 쌓인 눈이나 얼음을 제거하는 제빙·방빙(517건, 5.35%) 등도 운항 지연 원인의 큰 비중을 차지했다.

항공사 중에는 필리핀 항공이 2천82편 운항에 268편이 지연되면서 가장 높은 지연율(12.87%)을 보였다. 국적항공사 가운데는 아시아나항공의 지연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아시아나항공은 올 상반기 운항한 2만8천524편 가운데 2천410편이 지연 운항하면서 8.45%의 지연율을 보였다.

항공기 지연율이 높아질 경우, 여객의 계획대로 출발·도착이 이뤄지는 '정시성'이 확보되지 못해 항공서비스를 악화시키는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내년 2월 평창올림픽 개최에 따라 한국을 찾는 세계 각국 주요 인사와 선수단이 인천공항을 이용할 예정이라 정시성 확보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인천공항은 지연율이 높아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매년 상반기를 놓고 볼 때, 2013년 3.97%였던 지연율은 2014년에 3.55%로 다소 낮아졌다가 2015년 4.49%, 2016년 5.84%, 2017년 6.33%로 계속 높아지는 추세다.

이에 대해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인천공항의 항공기 운항량이 많아지다 보니 매년 지연율이 높아질 수밖에 없었다"며 "앞으로 제2여객터미널이 개장하면 지연율이 낮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홍현기기자 hh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