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옹진군이 인천 시내와 영흥면(영흥도·선재도)을 오가는 준공영제 버스 노선 설치를 인천시에 건의하고 나섰다.
옹진군은 인천 10개 군·구 가운데 유일하게 준공영제 버스 노선이 없어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2001년 영흥대교 개통으로 육상 교통수단으로 이동이 가능해진 영흥면에는 현재 좌석버스 1개 노선이 운행 중이다. 버스는 남구 용현동 옹진군청에서 출발해 인천시청, 오이도역, 선재도를 거쳐 영흥도까지 하루 왕복 18번 운행한다.
하지만 준공영제 버스가 아닌 2년 한정면허로 운영되는 버스가 투입되는 탓에 주민들이 겪는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영흥 노선을 운영하는 A운수는 지난 2015년 인천시 버스요금 조정 당시 적자 폭이 커져 노선을 포기할 수밖에 없다고 반발해 요금을 기존 1천900원에서 2천500원으로 올렸다. 그러면서 노후 좌석버스 교체와 배차간격 단축, 서비스 질 개선 등을 주민들에게 약속했다.
그러나 요금이 인상됐음에도 A운수는 주민과의 약속을 이행하지 않았고 노후버스 투입으로 운행 도중 버스가 멈추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지난 4월 17일에는 교통이 정체된다는 이유로 시화발전소 승강장을 무정차 통과했다는 민원이 접수됐고, 차량 노후 정비 불량으로 인한 버스 고장으로 불안하다는 항의가 들어왔다. 5월에는 차량 고장으로 예비차량을 임의로 교체 운행하는 경우도 있었다.
주민들은 요금 인상 전보다 오히려 버스 운행여건이 더욱 열악해졌다며 준공영제 버스 노선 투입을 건의하고 있다.
영흥면은 인천시에서 유일하게 준공영제 버스가 투입되지 않은 지역이다. 비슷한 조건인 강화도에 5개의 준공영제 버스 노선이 투입되는 것과 대조적이다.
특히 영흥도 좌석버스는 116㎞의 거리에 2천500원의 요금을 지불해 1㎞당 요금이 21.5원에 달한다. 반면 청라~강화 노선(간선)은 120㎞거리에 요금이 1천300원에 불과해 1㎞당 요금이 10.8원꼴이다. 인천 종합터미널과 강화를 오가는 노선(130㎞)도 요금이 1천300원이다.
옹진군은 준공영제 버스를 투입할 경우 배차간격 유지와 버스 교체, 영흥면 마을버스(공영)와의 연계 활성화 등 장점이 있다고 최근 인천시에 건의했다.
옹진군 관계자는 "준공영제 혜택이 없고 강화도에 비해 최대 2배 이상 높은 버스 요금을 부담하지만 잦은 고장과 노후 버스로 인해 주민들이 박탈감을 느끼고 있다"며 "영흥도 주민 뿐 아니라 방문객의 교통권 확보를 위해 준공영제 버스 노선 투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