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교쪽 90m 이동 대안에
"편의 고려안돼" 주민들 반대
국토교통부가 '월곶~판교 복선전철' 노선 중 청계역 위치를 변경해 주민 반발(8월 9일자 22면 보도)이 커지자 제기된 가운데, 국토부가 대안을 제시했지만 주민들은 여전히 변경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23일 국토부 등에 따르면 월곶~판교 복선전철(노선 길이 40.13㎞)은 송도~강릉 동서 철도망의 일부로 오는 2025년 개통되면 고속철도(EMU·시속 250㎞)와 전동차(시속 120㎞)가 운행할 예정이다.
이날 2차 주민설명회에서 국토부 관계자는 "이용수요와 지장물, 부본선 등을 고려했을 때 청계교 하부나 포일지구 쪽에 정거장을 설치하기는 어렵고 기본계획상 부지에서 청계교 쪽으로 90m를 옮길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국토부는 예비타당성 조사 당시 청계역 위치를 청계교 하부로 정했다가, 사업비 절감을 이유로 212m가량 이동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청계마을 입주자대표와 인근 상인들은 주민들의 동선 등 편의사항이 전혀 고려되지 않았다며 반발했고, 국토부가 이날 다시 청계교 쪽으로 90m가량 이동해 122m만 옮기겠다는 대안을 제시한 것이다. 하지만 주민들은 당초 계획대로 청계교 하부에 정거장을 설치해야 더 많은 이들이 이용할 수 있다며 재차 반발했다.
설명회 이후 열린 토론회에서 김성제 의왕시장은 "청계역이 아닌 다른 역에 부본선을 설치해서라도 의왕에 들어서는 유일한 역을 많은 주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국토부 관계자는 "주민들과 시장의 제안을 기술적으로 검토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현·손성배기자 s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