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를 이용해 온도 변화나 충격 등에 취약한 농·수산물, 의약품 등 '프리미엄 화물'을 운송하는 시장 규모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4~8월 7천t이 넘는 체리를 수송했다고 24일 밝혔다. 체리를 수확하는 이 기간 중 아시아나의 수송량은 2015년 3천800t, 2016년 5천300t 등으로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체리 등 농수산물을 포함한 올 상반기 프리미엄 화물 운송 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의약품, 백신 등 온도에 민감한 화물 수송량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48%나 늘었다.
아시아나항공은 수송 과정에 온도와 습도뿐만 아니라 이산화탄소 농도 등도 유지해야 하는 말, 돼지도 올 들어 각각 90마리, 870마리를 수송했다. 지난 5월에는 남방큰돌고래 2마리를 제주도로 운송하기도 했다.
대한항공의 경우 조류인플루엔자(AI) 사태로 인한 식용 계란 공급부족 문제가 발생하자 7~8월 4회에 걸쳐 부화 직후의 병아리 '초생추(Day-Old Chick)' 47만 마리(약 7만500㎏)를 수송했다. 초생추는 모이 없는 살 수 있는 48시간 이내에 수송을 마쳐야 한다. 올 초에는 세계 최초로 한번에 계란 100t을 수송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프리미엄 화물은 운송 과정에 각별한 주의와 기술이 필요한데, 일반 화물보다 운송료가 높아 항공사 입장에서는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영역이다. 항공사들이 운송 방식에 대한 연구개발, 마케팅 등에 열을 올리는 이유다.
세계 바이오 의약품 시장의 성장 등으로 프리미엄 화물 수요는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발맞춰 인천국제공항공사는 항공사와 함께 신성장 화물 증대를 위한 마케팅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인근에 신선화물 전용처리시설을 계획하는 등 인프라 구축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