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도착-출발 도시 서로 다른
'다구간 여행' 증가세 新 트렌드
제주항공 '외국 항공사 파트너십'
여러 도시 연계노선 '다양화' 나서
진에어, 새로운 여객시스템 개발
예약·운송등 '효율·편리성' 높여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최근 여행, 기술 트렌드에 맞춘 새로운 서비스 개발을 본격화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세계 최대 LCC 동맹체인 '벨류 얼라이언스'를 통해 한 번의 여행으로 여러 도시를 이동하는 '다구간 여행'에 맞춰 연계노선을 다양화할 계획이라고 27일 밝혔다. 제주항공이 자사 항공권 판매 현황을 분석한 결과, 해외 도착 도시와 출발 도시가 다른 다구간 여행 이용객 수가 급증하고 있다.
다구간 여행 이용객은 2014년 1만799명이었는데, 2015년 3만213명, 2016년 5만6천236명 등으로 늘었다. 올해에는 7월 현재 5만 185명이 다구간 여행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해외에서 현지 항공편을 이용해 여러 도시를 여행하는 새로운 여행 트렌드가 반영된 결과다.
제주항공은 이 같은 추세를 고려해 태국 방콕에어웨이즈, 캄보디아 앙코르항공 등과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연계노선 다양화에 나섰다.
다구간 항공권을 이용하면 여행 시간을 추가로 확보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게 제주항공의 설명이다. 예를 들어 대만을 여행할 때 인천~타이베이 노선으로 오전에 출국한 뒤 일정을 마치고 동일한 노선으로 오전에 복귀하는 대신에 가오슝~인천 노선으로 오후에 돌아올 경우 반나절 이상의 시간을 벌 수 있다.
제주항공은 타이베이~가오슝 간 고속철도 편도 티켓을 25% 할인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프로모션을 진행하기도 했다.
일본의 경우 철도, 버스 등을 이용해 도시 간 이동이 수월해 다구간 여행에 적합한 곳으로 손꼽힌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다양한 도시를 한 번에 여행하고 싶어하는 모험심 넘치는 젊은 여행자 사이에서 '다구간 여행'이 급속히 늘고 있다"며 "제주항공을 이용하는 여행객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관련 상품을 지속 개발해 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진에어는 항공 예약, 발권, 운송 등을 포괄하는 여객서비스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다. 진에어는 최근 세계적인 항공 IT 서비스 업체 'IBS'와 '아이플라이 레스(iFly Res) 여객서비스시스템(Passenger Services System)'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진에어 고객은 홈페이지나 모바일 앱을 통해 국내선, 국제선 이용에 필요한 각종 항공 서비스를 간단한 인터페이스로 손쉽게 이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진에어와 IBS는 앞으로 시스템 개발, 테스트 등을 거쳐 내년 3월 말부터 새로운 여객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진에어 관계자는 "업무 효율성이 높아지고 고객 편의성도 증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소비자 특성에 맞춰 신규 서비스 추가와 변경이 용이해져 온라인 판매 확대와 대 고객 서비스가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홍현기기자 hh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