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공사가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T2) 등에서 근무할 정규직 직원 3천400명을 채용할 자회사(공항공사 100% 출자 임시법인)의 사장을 선발하기 위해 추가 공모를 진행한다. 일정한 자격을 충족하는 지원자가 적었다는 것이 공사가 밝힌 추가 공모의 이유다.
인천공항공사는 28일 '인천공항운영관리주식회사 사장후보자 추가공모'를 공고했다. 다음 달 4일까지 지원서를 받은 뒤 서류심사, 면접심사를 거쳐 사장을 선발한다는 계획이다. 공사는 애초 지원서 제출기한을 지난 22일까지로 정하고 공모를 진행했는데, 사장추천위원회의 요구로 추가 공모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공사가 100% 출자하는 임시법인 인천공항운영관리(주)는 앞으로 인천공항 T2에서 근무할 정규직 직원 약 1천800명을 채용한다. 또 협력업체가 이미 채용한 T2 근로자 약 1천600명도 승계하면 전체 3천400명에 달하는 정규직 직원을 갖추게 된다.
올해 중 용역 계약이 해지되는 제1여객터미널의 탑승동·탑승교, 공항소방대 등에서 일하던 협력업체 직원도 정규직 직원으로 고용을 승계해야 한다. 이같이 중요한 역할을 고려해 더욱 신중하게 사장 선발 과정을 거칠 수밖에 없다는 것이 공사의 입장이다.
공사 관계자는 "사장추천위원회에서 추가 공모를 하는 것으로 의결이 났다"며 "앞서 공모기간이 휴가기간과 겹쳐 (공고를)못본 사람이 많았다. 기존 응모자 가운데 훌륭한 분들이 있지만, 후보 '풀'이 좀 더 많았으면 하는 요구가 있어 추가로 지원자를 받아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 추가 공모가 공정성 시비 등을 불러올 수 있다. 당장 공모 기간을 준수하고 원서를 낸 지원자들이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지적할 수 있다. 추가 공모로 임시법인 설립 시점도 다소 늦어질 전망이다. 사장 선임이 이뤄진 후에야 등기 등 임시법인 설립 절차를 마칠 수 있다.
임시법인 설립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현재 협력업체 주도로 T2 필요 인력 채용이 이뤄지고 있다. 공사가 직접 고용하거나 자회사를 통해 간접 고용할 정규직 근로자를 협력업체가 선발하는 것을 놓고 채용 비리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홍현기기자 hh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