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지난 7일부터 일부 시내버스 노선에서 운영하고 있는 '해피버스(Bus)데이' 프로젝트가 SNS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해피버스데이 프로젝트는 시내버스 기사를 응원하는 156명의 시민 목소리가 버스 내에서 흘러나오는 시스템을 도입, 인천의 부정적인 도시이미지로 인식되고 있는 시내버스 난폭운전을 줄이자는 캠페인성 사업이다. 현재 인천에서 가장 긴 시내버스 노선인 '8번 버스'와 대학가를 지나는 '511번 버스'에서 시범 운영 중이다.
인천시가 지난 9일 시 공식 페이스북 계정인 '온통인천'에 게재한 해피버스데이 프로젝트 홍보 동영상은 30일 오후 6시 기준, 총 81만7천483건의 조회 수를 올렸다. 하루평균 3만8천928명이 동영상을 본 셈이다.
시가 지난 1주일 동안 '온통인천'에 게재한 동영상 4건의 평균 조회 수가 9천760건인 점을 고려하면, 해피버스데이 동영상 조회 수는 기록적이다.
총 5천471명이 해피버스데이 동영상에 '공감'한다고 클릭했고, 1천13개의 댓글이 달렸다.
시민들은 해피버스데이 동영상에 댓글을 달아 인천 시내버스와 관련한 다양한 의견을 쏟아내고 있다.
자신의 아버지가 인천 '30번 버스' 기사라고 밝힌 한 여성은 "계속 앉아있는 직업이고, 많은 사람의 생명을 짊어지고 있는 직업"이라며 "승객들이 인사 한 번씩만 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이 여성이 쓴 글에는 "인천대공원 갈 때 항상 이용하는 버스"라며 "아버지께 응원하고 감사하다고 전해달라"는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또 다른 시민은 댓글에서 "511번 버스 하차 벨을 누를 때마다 감사 멘트가 나오면서 승객들이 기사님을 의식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버스를 탈 때 기사님에게 꼬박꼬박 인사하기 시작했는데, 기사님도 함박웃음으로 받아줬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시내버스 난폭운전 문제의 근본적인 처방을 주문하는 의견도 있다. 해피버스데이 동영상에 달린 한 댓글을 보면, "버스 기사의 휴식시간을 보장해 안전운행과 승객의 안전을 확실히 담보할 수 있도록 법·제도를 정비해야 한다"며 시내버스 기사의 열악한 근무환경 개선을 요구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일상과 밀접한 부분이라 많은 SNS를 통해 많은 시민이 공감한 것으로 보인다"며 "해피버스데이처럼 시민 스스로 도시 이미지를 개선할 수 있는 캠페인 아이디어를 계속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