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2여객터미널에 피부미용클리닉

  • 홍현기 기자
  • 발행일 2017-09-18
공사 입찰절차…내일 사업설명회
진료범위 저위험 시술로 제한해
보호구역내 세계 최초 의료기관
'성형국가' 부정적 이미지 우려도

내년 초 개장을 앞둔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 보톡스, 실리프팅 등 성형시술을 하는 의료기관이 들어선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보호구역 내 일종의 성형외과를 도입하기 위해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피부미용클리닉' 입찰을 진행한다고 최근 밝혔다. 다음 달 24일 입찰참가등록을, 25일에는 사업제안서와 가격입찰서를 제출받는다는 계획이다. 19일 오전에는 인천공항공사 청사에서 사업설명회가 진행된다.

클리닉 매장은 2터미널 3층 면세구역 서편에 240㎡ 규모로 마련된다.

인천공항공사는 성형외과 진료범위를 '피부관리 및 주사제를 활용한 저위험 성형시술'로 제한했다. 여드름·관리, 실리프팅, 점·제모·피부관리 (레이저활용 가능), 프렉사, 보톡스 등만 가능하다.

고위험 수술을 한 뒤 항공기에 탑승하면 기압 차로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고려해 성형수술이나 필러 등 고위험 시술은 못 하게 했다.

또한, 클리닉이 공항 보호구역에 있는 유일한 의료기관이라는 점에서 공항 내에서 발생하는 구급 환자에 대한 응급처치 등에도 적극적으로 협조하도록 했다.

인천공항공사는공항 보호구역(airside) 내에 성형외과를 포함한 의료기관이 들어서는 것은 세계 최초 사례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피부미용클리닉이 공항 환승객 유치 등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한국의 높은 의료수준을 세계적으로 알리는 기회가 될 수도 있겠지만, 공기업이 공공시설에 주도적으로 성형외과를 설치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인천공항 성형외과가 자칫 '성형국가'라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다는 우려다.

/홍현기기자 hh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