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경기도지사 아들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국내로 마약을 반입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인천공항의 마약류 검색·단속 시스템이 허술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등에 따르면 남 지사의 첫째 아들(26)은 지난 15일 중국에서 한국으로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할 때 필로폰 4g을 속옷 안에 숨겨 들여왔다고 진술했다. 신체에 숨겨 들여오는 휴대품의 경우 세관 등이 제대로 검색하지 않는다는 점을 악용한 것으로 보인다.
관세청 인천본부세관에 따르면 인천공항을 통해 들어오는 수화물에 대해서는 X-Ray 검사, 마약 탐지견 운용 등 마약류 검색이 이뤄진다. 하지만 개별 승객이 마약류를 휴대하는 경우 이를 거를 방법이 마땅치 않다는 게 인천세관의 이야기다.
현재 인천세관은 여객 정보시스템 등을 활용해 마약 우범자로 탐지된 승객에 대해서만 X-Ray 검색, 이온스캐너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때문에 남 지사의 아들과 같은 일반 승객이 신체에 마약류를 숨겨 들여올 경우 이를 확인할 방법이 없다.
인천본부세관 관계자는 "많게는 하루 10만명 이상이 입국하는데 이들을 하나하나 검색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속옷 안에 숨겨 들여오는 마약을 단속하려면 탈의 등을 요구해야 하는데, 만약 마약이 발견되지 않을 경우 인권 침해 등에 대한 반발이 나올 수 있는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홍현기기자 hh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