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곳이 미주·유럽지역 회사
장거리 네트워크 풍부해져
中·日 여객 감소 대응 반색
에어아시아 재팬 등 15개 외국 항공사가 인천공항에 신규 노선 개설 의사를 표명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 23~26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비아 전시장에서 개최된 '2017년 세계루트회의(World Routes 2017)'에 참가해 유럽, 미주, 아시아지역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친 결과 이 같은 성과를 얻었다고 27일 밝혔다.
이 가운데 12개 항공사는 인천공항 운항 노선이 아예 없던 곳이고, 노선을 보유하고 있는 나머지 3개 항공사는 추가 노선 개발을 희망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이들 외에 5개 항공사는 기존에 운항하는 인천공항 노선을 증편하겠다는 의사를 전해왔다고 밝혔다.
세계루트회의는 전 세계 주요 항공사와 공항 등 약 900여 개의 업체·기관이 참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항공 관련 회의다. 인천공항공사는 이번 회의에서 델타항공, 이베리아항공, 에어아시아 재팬 등 30여 개 '타깃 항공사'와 1대 1 미팅을 하며 인천공항 신규 노선 개설 등을 제안했다.
오슬로공항, 브뤼셀공항 등 10여 개 해외 주요 공항과는 노선 개설을 위한 공동마케팅 등을 협의했다.
이번에 인천공항 신규 노선 개설 의사를 밝힌 항공사 가운데는 저비용항공사(LCC) 6곳이 포함됐다. 신규 노선 개발, 증편을 희망한 항공사 중 11곳은 유럽, 미주 지역 회사라 인천공항의 장거리 운항 네트워크가 풍부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인천공항공사는 최근 한반도 사드 배치, 북핵 위협 등으로 중국이나 일본 여객이 감소하고 있어 이번 신규 노선들을 크게 반기고 있다.
정일영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인천공항은 '중국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삼아 미주, 유럽, 대양주 등 장거리 노선을 적극적으로 개발해 어떠한 외부 요인에도 흔들리지 않는 균형 있는 세계의 허브공항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인천공항은 중국 사드 보복 여파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마케팅을 통해 지난 1~8월 중 이용객이 전년 동기 대비 6.9% 증가한 4천100만 명을 기록했다.
/홍현기기자 hh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