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르포-속도내는 공항 2여객터미널 공사]1월중순 개항 앞두고 연휴 잊은 강행군

  • 홍현기 기자
  • 발행일 2017-10-10
추가 상업시설 시멘트 작업
원형검색기 도입 교육·훈련
셀프체크인 기기 대폭 늘려

1터미널 표지판 혼란 우려
정규직화 부작용 해소 과제

연간 약 1천800만 명의 여객 처리 능력을 갖춘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이 100여 일 뒤인 1월 중순 개항을 앞두고 있다. 2터미널은 최근 기본시설 공사가 마무리됐으며, 상업시설 등 추가 시설 공사를 거쳐 올해 말 준공할 예정이다.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9일 찾아간 인천공항 2터미널에서는 면세점, 환승호텔, 라운지 등 상업시설 공사가 한창이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9월30일을 2터미널 준공 'D-Day'로 잡고 공정을 진행해왔다. 이때까지 2터미널 기본시설 공사는 끝냈고, 현재는 상업시설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후에는 기존 설비를 신규 시설과 연결하는 '인터페이스' 공정이 남아있다고 인천공항공사는 설명했다. 인천공항 2터미널을 이용할 항공사인 대한항공(KE), 에어프랑스(AF), 델타(DL), KLM(KL) 등은 기존 1터미널에서 2터미널로 옮겨가야 한다.

공항공사 관계자는 "올해 말쯤 2터미널 공사가 완료될 예정"이라며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 전인 내년 1월 15일에서 20일 사이에 개항하려고 정부와 협의하고 있다"고 했다.

상업시설 공사 인력은 보안검색 절차를 거쳐 2터미널 에어사이드(airside, 출국장 안쪽 구역)에 출입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곳은 2터미널 공사가 완료 단계에 접어들면서 지난 8월30일 '보호구역'으로 지정됐다.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연휴 기간(4~6일 제외)에도 하루 평균 1천 명에 가까운 2터미널 공사·운영 인력이 출근했다. 환승호텔, 라운지 공사를 맡은 '다원디자인' 이모(25) 기사는 "연휴 기간이지만 11월 말까지 준공 일정을 맞추기 위해 추석 당일 등 사흘 정도를 빼고는 계속 출근해 시멘트 작업 등을 했다"고 말했다.

이날 보안검색을 담당하는 근로자들이 보안검색대에서 교육·훈련을 받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2터미널에는 1터미널의 문(門)형 검색기와 다른 원형검색기 24대가 도입돼 이와 관련해 추가적인 교육을 해야한다.

2터미널은 높아진 층고와 곡선을 강조한 조형미가 눈길을 끌었다. 터미널 내부 조경에도 신경을 써 1터미널보다 쾌적한 느낌이 들었다. 2터미널에는 카운터를 거치지 않고 항공권을 직접 발급하는 '셀프체크인 기기'와 '자동수화물위탁(Self Bag Drop)' 관련 시설이 확대 설치돼 있어 공항 이용이 한층 편리해질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인천공항에서 1터미널과 2터미널 등 2개 터미널이 운영되는 데 따른 혼란을 줄이기 위해 더욱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날 인천대교를 타고 인천공항 2터미널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1터미널 방향을 가리키는 도로표지판이 '인천공항'으로만 표기된 경우가 있어 혼란을 부추겼다.

1터미널과 2터미널은 자동차로 20분 거리에 있어 공항 이용 여객이 혼선을 겪을 경우 비행기를 놓칠 수 있다. 일등석 등 프리미엄 승객을 대상으로 하는 '패스트트랙'이 2터미널에 이미 설치돼 있지만, 정부가 '위화감' 등을 이유로 운영 계획에 대해 부정적이라 비효율적 시설 운영이 예상된다.

2터미널 개항 준비와 '연내 인천공항 비정규직 정규직화'가 동시에 추진되는 데 따른 부작용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연내 정규직 전환을 위해서는 보안검색, 수화물 처리 등을 담당하는 협력업체와의 계약을 해지하고 이곳 직원을 공항공사 자회사(임시법인) '인천공항운영관리(주)'로 고용을 승계하고 신규 채용도 해야 하는데, 업체 반발로 이를 이행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공항공사는 협력업체 채용을 중단했다가 7월부터 2터미널 개장 준비 필수 인력에 한해 채용을 허용했다. 2터미널 필요 인력(협력업체 계약 정원)은 3천321명인데, 이 중 2천376명 정도가 채용됐거나 채용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인천공항공사 정일영 사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2터미널에 비정규직 근로자를 투입해야 하면 투입할 것"이라며 "정규직 전환과 2터미널 개항을 굳이 비교하자면 2터미널 개항 준비에 Priority(우선순위)가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홍현기기자 hh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