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만공사가 인천 남항 임시 크루즈 부두에 임시 출입국관리사무소 설치를 추진한다.
인천항만공사는 "인천항 크루즈 이용 승객 편의를 위해 신국제여객터미널이 개장하는 오는 2019년까지 임시 출입국관리사무소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17일 밝혔다.
인천항에는 아직 크루즈 전용 부두가 만들어지지 않아 인천 내항이나 북항, 신항 등 화물부두와 신국제여객터미널 건립 예정지 인근에 조성된 임시 크루즈 부두에 크루즈 선이 들어온다.
그러나 이곳에는 CIQ(세관·출입국관리·검역) 시설이 없어 인천항에서 출발하거나 도착하는 크루즈 승객들은 차로 10분 이상 걸리는 인천항 제1국제여객터미널에서 출입국 절차를 밟아야 한다.
이런 불편 때문에 인천항 크루즈 모항(母港) 유치 실적은 매우 저조한 실정이다. 모항은 크루즈 선이 중간에 잠시 들렀다 가는 곳이 아니라 출발지로서 승객들이 타는 항구를 말하는데, 기항 크루즈 선보다 경제적 효과가 크다.
인천항은 2015년 5월 글로벌 크루즈 선사인 '코스타크루즈'의 '코스타 빅토리아'호가 출발한 이후 3년여 동안 모항 운영 실적이 없다. 속초항과 부산항을 모항으로 하는 정기 크루즈 선이 운영되는 것과 비교하면 매우 초라한 실적이다.
인천항만공사는 내년 5월 '코스타 세레나'호의 인천항 모항 유치를 계기로 18일 관계 기관 회의를 열 계획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임시 출입국관리사무소 설치 등 인천항 크루즈 모항 유치 방안이 논의될 예정이다.
항만공사 관계자는 "그동안 여러 선사를 상대로 크루즈 모항 유치를 추진했지만, 출입국 절차 등의 불편함 때문에 결렬된 적이 많았다"며 "임시 출입국관리사무소가 만들어지면 인천항을 모항으로 하는 크루즈 정기 노선이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