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미국 교통안전청(TSA)의 자국 직항 노선 보안강화 조치(9월14일자 1·3면 보도) 적용을 내년 4월까지 유예받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이달 26일부터 시작해야 하는 보안강화 조치 시행이 유예되면서 국적항공사와 관계 기관은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24일 TSA로부터 유선으로 보안강화 조치 적용을 내년 4월 24일까지 유예한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이와 관련한 구체적 조건이나 상세 내용은 25일께 정식 공문으로 보내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이달 15일 TSA에 보안강화 조치 시행 유예를 요청했고, 24일 TSA가 추가로 요구한 보완 서류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보완 서류를 요청한 점 등으로 미루어 25일께 유예 결정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TSA는 지난 6월 미주 항로가 있는 전 세계 항공사에 '비상보안지침(Emergency Amendment)'을 보냈다.
이 지침에는 올 10월 26일부터 미국에 오는 전체 승객을 대상으로 보안질의(Security Interview)를 진행하는 등 보안을 강화하라는 내용이 포함돼 있어 항공사들에 초비상이 걸렸다. TSA가 요구하는 수준의 보안 지침 적용을 준비하는 데 어려움이 따른다는 것이 항공사들의 이야기였다.
이에 국토교통부는 인천국제공항공사, 항공사 등과 협의해 종합대책을 마련했다.
인천공항공사는 미국행 항공권 발권카운터 별도 확보 등 시설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하지만 항공사들은 국토부 등의 이번 지원대책으로는 TSA 보안 지침을 이행하기 어렵다는 입장이었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TSA가 보안강화 조치 시행 직전 이를 유예하는 결정을 내려줘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유예 조치가 없었다면 혼란이 불가피했다. 유예 기간에 철저한 준비가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