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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감을 대하는 자세-24일 인천지역 4개 기관을 상대로 열린 국회의 국정감사에서 피감 기관장들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정일영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질의에 , 박경민 해양경찰청장과 남봉현 인천항만공사 사장이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질의에, 이재현 수도권매립지 관리공사 사장이 환경노동위원회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연합뉴스 |
직접고용은 '경쟁채용' 밝혀
"간접고용 자회사 4~5곳 생각"
'연내완료' 의지 수차례 피력
민노총 공항지부, 거센 반발
"합의 안된 내용, 절대 안돼"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인천공항 비정규직 근로자 1만 명 정규직화'를 직접고용(경쟁채용)과 자회사의 간접고용이 혼합된 형태로 추진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인천공항공사 정일영 사장은 정규직 전환을 연내 완료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면서 이를 위한 추가 조치도 언급했다.
24일 인천공항공사 청사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정일영 사장은 "공항의 핵심 기능, 생명·안전에 직접 관련되는 부분은 직접고용을 하지만,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인력을 채용할) 자회사를 분명히 만들어야 한다"며 "자회사로 4~5곳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지난 23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고용노동청 국감에서는 직접고용의 경우 '경쟁채용'을 해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인천공항공사가 직접 고용하는 인력에 대해서는 기존 인력과 신규 지원자와의 경쟁을 통해 적절한 인원을 선발하겠다는 것이다.
이 같은 정 사장의 발언은 정규직으로 전환되지 않는 비정규직 근로자가 생길 수도 있다는 뜻이어서 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정규직 전환을 위한 연구용역이 진행되고 노동계·공항공사·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노사전문가위원회가 운영되고 있는 상황에서 제대로 된 협의 없이 구체적인 정규직 전환 방안을 언급했다는 지적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인천공항지역지부는 정 사장의 발언과 관련해 24일 논평을 내고 "정 사장의 발언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 우선 정규직 전환 전반을 논의하는 노사전협의회에서 위와 같은 내용이 합의된 적이 없다. 자회사로 유도하기 위한 언론플레이를 중단하라"고 했다.
또 "만약 경쟁채용을 한다면 누군가는 해고되어야 한다. 우리 노동자들은 경쟁채용을 받아들일 수 없다. 철회하지 않으면 제대로 된 정규직 전환은 없다"고 했다.
이날 정 사장은 인천공항 정규직 전환을 연내 완료하겠다는 의지를 여러 차례 피력했다. 연내 정규직 전환을 가로막는 가장 큰 걸림돌인 '협력업체 계약 해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업체와 별도 협약을 체결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천공항공사는 60개 협력업체를 각각 접촉해 계약 해지를 수용할 경우 예상 이윤의 30%를 지급하겠다는 보상안을 제시했지만, 14개 업체(4개 업체는 연내 계약기간 종료)만 공항공사의 계약 해지 요구를 수용했다.
이에 계약 해지 후에도 업체와 기술이나 노하우 등을 지원하는 새로운 형태의 협약을 체결한다는 사실상의 추가 보상안을 제시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검토 중인 단계로, 구체적인 내용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24일에는 인천공항공사 이외에도 해양경찰청, 인천항만공사,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등 인천지역 주요 기관들에 대한 국정감사가 진행됐다.
/홍현기기자 hh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