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만에 한국에서 다시 타오르게 된 올림픽 성화는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최초의 손님이 돼 의미를 더했다.
평창동계올림픽 성화램프를 실은 대한항공 전세기(에어버스 A330-200)는 1일 굉음을 내며 2터미널 주기장을 따라 이동했고,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김연아 평창동계올림픽 홍보대사 등 성화인수단을 무사히 내려줬다.
이날 2터미널에서는 이미 운영되고 있는 제1여객터미널과 같이 출입 인원을 대상으로 한 보안검색도 이뤄졌다.
2터미널을 찾은 취재진 등은 보안검색 절차를 거쳐서야 2터미널 에어사이드(airside, 출국장 안쪽 구역)로 들어갈 수 있었다. 문(門)형 검색기 또는 새로 도입된 원형 검색기를 통과한 뒤 보안요원으로부터 '촉수검사'를 받아야 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관계자는 "이번 성화 도착 행사로 2터미널이 리모트 주기장 운영과 출입 절차 등 한정적인 범위에서 임시 운영됐다"며 "성화인수단에 대한 입출국 절차만 1터미널에서 이뤄졌다"고 했다.
인천공항공사는 2터미널 개항일을 내년 1월 18일(잠정)로 잡고 있어 정식 개장까지는 아직 78일 정도가 남은 상황이다. 현재 2터미널은 면세점을 비롯한 상업시설 공사 등 막바지 공정이 진행되고 있다.
연간 1천800만명의 여객 처리 능력을 갖춘 2터미널은 대한항공(KE), 에어프랑스(AF), 델타(DL), KLM(KL) 등의 항공사가 이용하게 된다.
2터미널 신설을 포함한 인천공항 3단계 사업에는 총 5조원에 달하는 사업비가 투입됐다. 1터미널과 비교해서 환승 편의시설 확대, 수화물 시설 개선, 대중교통 이용 환경 개선 등이 이뤄졌다는 평가다.
/홍현기기자 hh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