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적 LCC(저비용항공사)가 인천국제공항 환승 수요 증가까지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LCC 업계 1위 제주항공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 인천공항을 거쳐 간 제주항공 환승객은 1만 9천여 명으로, 지난해 1년간 환승 여객 수(1만 8천210명)를 넘어섰다. 제주항공 환승객은 2014년 970여 명에서 2015년 7천30명으로 무려 19배 성장하기도 했다.
한반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 여객 감소 추세에도 LCC 환승 여객은 폭발적인 성장을 보인 것이다.
환승노선 운항은 FSC(대형항공사)가 주도하고, LCC는 직항노선(기종점 통행)만 운영하는 전통적인 구도에 변화가 찾아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LCC 업계는 새로운 환승 상품 개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제주항공의 경우, 환승노선 고객층을 중국 여객에서 일본과 러시아 등으로 확대하고 있다. 진에어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 저비용항공사(LCC) 젯스타 그룹과 제휴해 환승노선을 판매하기도 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도 이 같은 추세에 맞춰 공동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등 인천공항을 통한 환승 수요 확대에 적극적이다.
인천공항공사 최민아 허브화전략처장은 "인천공항의 전체 환승객 중 LCC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는 않지만, 지속해서 성장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며 "미래에는 FSC뿐만 아니라 LCC 환승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이어 "한중 관계 개선에 따라 중국인 환승객 수요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LCC와의 공동 프로모션 등 관련 프로그램을 확대할 계획도 있다"고 했다.
/홍현기기자 hh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