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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아이클릭아트 |
중국 당국의 사드 보복 여파, 국제유가 상승 등이 이어진 올해 3분기에도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는 역대 최고 실적을 갈아치우며 선방했지만, 대형항공사(FSC)는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최근 애경그룹 계열 제주항공이 공시한 3분기 잠정 영업실적을 보면 이 회사의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크게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3분기 매출액은 2천666억원, 영업이익은 404억원, 순이익은 3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3%, 5.9%, 12.7% 성장했다. 올해 3분기 영업실적은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다. 제주항공은 2013년 4분기 이후 13분기 연속 영업이익을 실현했다.
제주항공은 영업실적 향상을 이끈 주요 경영전략으로 ▲내국인 출국수요 확대를 감안한 공격적 기단 확대 ▲수요에 기민하게 반응하는 유연한 노선 운용과 일본과 동남아 등의 공급 확대 ▲단일기재(현재 30대)로 기단규모를 확대하면서 다양한 노선전략에 따른 항공기 가동률 향상 ▲규모의 경제 실현에 따른 정비비와 리스료 등 주요 고정비용 분산 등을 꼽았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올 3분기에는 추석 연휴가 포함되지 않은 데다, 사드 보복에 따른 중국인 여객 감소, 국제유가 반등 등 부정적 외부 변수가 많았는데도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는 점이 긍정적이다"고 했다.
반면 아시아나항공은 올 3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낮아졌다. 3분기 영업이익은 1천189억원으로 전년 동기 1천516억원에 비해 21.6% 줄었고, 순이익은 288억원으로 지난해 1천526억원보다 무려 81.1% 급감했다.
업계에서는 대한항공도 올해 3분기 전년동기 대비 부진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래픽 참조
이는 여객부문 실적 부진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아시아나항공은 "사드 배치로 인한 중국 한한령 여파 장기화와 추석 황금연휴 수요 분산으로 인해 전년 대비 매출이 소폭 감소했다"고 했다. 하지만 아시아나항공 화물부문의 경우 호조세가 3분기까지 이어지면서 전년 동기 대비 21% 매출 증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LCD, 휴대전화, 반도체 등 IT 품목과 신선식품 · 특수화물 운송량이 지속 증가하면서 3분기 실적 향상에 크게 이바지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중국 한한령 해소 시 대기수요 유입으로 큰 폭의 수익성 개선을 기대한다"며 "최첨단 항공기 A350을 중·장거리 노선에 투입해 기재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규 노선 개발을 통해 지속적인 매출 증가를 이끌어내겠다. 또한, 화물 수요에 따른 전략적 노선 운용을 더욱 강화하고 프리미엄 화물 운송과 공급력을 확대해 4분기 실적 향상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했다.
/홍현기기자 hh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