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도 안된 인천 시내버스 노선 또 손댄다

1일 수익 30만원 미만 74개
잦은 조정탓 시민혼란 우려
  • 박경호 기자
  • 발행일 2017-11-21
인천시가 지난해 7월 말 시내버스 노선을 전면 개편한 지 1년4개월 만에 또다시 대대적인 노선 조정을 검토하기로 했다. 자꾸만 왔다 갔다 하는 시내버스 노선에 시민 혼란이 가중될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인천시는 이달부터 내년 3월까지 '준공영제 건전재정과 효율적 운영을 위한 시내버스 노선 모니터링'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20일 밝혔다.

모니터링 대상은 인천시 버스 준공영제 지원을 받는 시내버스 156개 노선 가운데 일일 수익이 30만원 미만인 74개 노선이다. 준공영제 지원을 받지 않는 광역버스를 포함한 인천지역 전체 195개 버스 노선 중 37.9%에 해당한다.

시는 조정 검토 노선을 하루평균 수익 '10만원 미만'(10개 노선), '10만원대'(22개 노선), '20만원대'(42개 노선)로 나눴다. 하루평균 운행수익이 10만원에 미치지 못하는 시내버스 노선은 폐지하거나 조정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1일 운행수익 10만원대와 20만원대 노선도 모니터링을 통해 노선 조정과 차량 감차를 포함한 수익 개선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해마다 늘어나고 있는 준공영제 지원예산을 건전화하기 위한 노선 조정 검토라는 게 인천시 설명이다. 인천시 버스 준공영제 재정지원 규모는 2015년 571억원, 2016년 595억원, 올해 900억원으로 늘었다.

내년에도 1천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추산된다. 인천도시철도 2호선 개통에 따른 버스 이용객 감소가 준공영제 부담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시는 지난해 7월 30일 인천 2호선 개통과 함께 인천 시내버스 노선 212개 중 53%를 개편했다. 이에 따라 2년도 되지 않아서 대대적인 노선 조정이 또 이뤄진다면 시민 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해 버스 노선 전면 개편 때 인천 2호선 개통 영향 등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시 관계자는 "준공영제 재정 부담이 크게 늘고 있어 노선 조정이 꼭 필요하다"며 "노선 조정 규모는 모니터링 결과가 나오는 내년 3월께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