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년 초 정식개장하는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전경. 연간 약 1천800만명의 여객 처리 능력을 갖춘 제2여객터미널에는 1터미널에 있던 대한항공(KE), 에어프랑스(AF), 델타(DL), KLM(KL)이 옮겨온다. /경인일보DB 
공항公 혼잡도 탓 조기개장 주장
법무부 "인력난 심화" 지연 요구
내년 1월 18일 개항을 앞둔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T2) 출국장 오픈 시간을 놓고 인천국제공항공사와 법무부가 갈등을 빚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터미널 혼잡이 완화될 수 있도록 오픈 시간을 제1여객터미널과 비슷한 정도로 정해야 한다는 입장인데 법무부는 2개 터미널 운영으로 인천공항 여객이 분산돼 혼잡도가 덜할 것이라며 이를 늦춰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28일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인천공항 T2에는 2개 출국장이 운영된다. 이 중 하나는 24시간 운영되고, 다른 하나는 아직 오픈 시간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인천공항공사는 이 출국장의 오픈 시간을 오전 6시~6시30분 정도로 정해 공항 혼잡도를 낮추기를 희망하고 있다. 
인천공항 T2는 연간 여객 1천800만명을 처리할 수 있는데, 인천공항공사는 이보다 많은 여객이 T2를 이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출국장 개장 시간에 맞춰 면세점 등 상업시설이 영업을 시작한다는 점도 조기 개장이 필요한 이유다.
하지만 법무부 인천공항출입국관리사무소는 제1여객터미널(T1)에 있던 대한항공, 델타항공, 에어프랑스, KLM 등 4개 항공사가 T2로 이전하면서 여객 분산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T2가 붐비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개장 시간을 오전 7시로 늦춰야 한다고 주장한다. 
법무부는 인력 부족 문제로 인해 출국장 조기 오픈을 이행하기도 어렵다는 입장이다. T2에는 출입국 심사 인력 130명이 배치되는데, 이는 필요 인력 규모에 비해 부족한 수준이라는 게 법무부의 설명이다.
 지금도 출입국 심사를 담당하는 직원은 월평균 250시간 이상을 근무해야 하는데, 출국장을 조기 오픈하면 업무 부담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고 한다.
법무부는 T2 개장에 따라 T1 출국장 개장 시간도 늦춰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T2 개장으로 T1 여객 수가 30% 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T1은 4개 출국장이 있다. 한 개 출국장은 24시간 운영되고, 두 개 출국장은 오전 6시, 또 다른 한 개 출국장은 오전 6시30분에 개장한다.
이와 관련해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법무부와 출국장 개장 시간을 놓고 계속해 협의하고 있다"며 "이견 조율을 통해 적절한 오픈 시간을 정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홍현기기자 hh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