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제주 항로 '여객선' 운항 재개되나

  • 김주엽 기자
  • 발행일 2017-12-01
제인페리 '카페리' 사업제안 눈길
의향 밝힌 2개업체와 경쟁 가능성
세월호 참사 중단 3년여만에 꿈틀
"이르면 내년 하반기에 띄울수도"


세월호 참사로 중단된 인천~제주 항로에 여객선을 운항하겠다는 업체가 나타나면서 3년여 만에 항로 운항이 재개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30일 인천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최근 '제인페리'가 인천~제주 항로에서 카페리 여객선을 운항하는 내용의 사업 제안서를 제출했다. 인천해수청은 선사의 재정 건전성과 선박의 안전성 등을 검토하고 있으며, 타당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되면 12월 중 제삼자 공모를 통해 사업자를 결정할 방침이다.

사업 제안서를 제출한 제인페리 이외에도 2개 업체가 이 항로 운항 의향을 인천해수청에 전달한 상황이므로, 공모 과정에서 여러 업체가 경쟁할 가능성도 있다.

인천~제주 항로는 2014년 4월 세월호 참사 이후 장기간 운항이 중단됐다. 선박 안전성이 강화된 데다, '사고 항로'라는 이유로 여객 유치에는 어려움이 클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화물 수요는 여전하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카페리 여객선을 이용해 화물을 나르면, 운전사와 화물차를 함께 이동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현재 주 3차례 인천에서 제주로 향하는 화물선이 운항하고 있지만, 많은 화물이 목포나 부산 등 제주항 카페리 여객선이 있는 항구로 이동하고 있는 상황이다.

인천해수청은 지난해 11월 인천~제주 항로 여객운송사업자를 공모했지만, 제안서를 냈던 유일한 업체가 적격 기준(100점 만점에 80점)에 미달해 탈락했다. 해당 업체는 도입 예정 선박 선령(船齡)이 14년으로 높아 감점을 많이 받았다. 세월호 사고 이후 승객 안전을 위해 선령이 1년 높아질수록 1점을 감점하도록 관련 법이 개정됐다.

제인페리는 선박을 새로 건조에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운항에 관심이 있는 업체들도 저선령(5년 이하)의 중고선박을 우선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해수청은 이르면 내년 하반기 인천~제주 항로 운항이 다시 시작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천해수청 관계자는 "카페리를 이용한 인천~제주 항로 화물 수요는 꾸준하기 때문에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 같다"며 "선박 안전성과 선령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카페리 여객선 운항이 재개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