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교통공사, 사업 추진계획 확정 '대시민 보고회']'애물단지' 월미은하레일… 안전 높인 궤도차 탈바꿈

  • 이현준 기자
  • 발행일 2017-12-21
기존 정류장·시설 활용 정원 20명 줄이고 3선 레일 설치
176억 투입 내년 2월 공사시작 2019년 상반기 운행 방침


1천억 원 규모의 사업비를 투입하고도 부실공사와 안전성 문제로 운행하지 못하고 무용지물이 돼 버린 월미은하레일이 새로운 형태로 다시 추진된다.

인천교통공사는 자체 재정사업으로 추진하는 '월미궤도차량 사업' 추진계획을 확정하고 20일 공사 대회의실에서 '대시민 보고회'를 열었다.

인천교통공사는 이날 보고회에서 안전성을 강화한 궤도차량을 도입해 기존 6.1㎞ 길이의 월미은하레일 노선을 운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기존 월미은하레일 정류장과 관련 시설물을 최대한 활용할 계획이라고도 했다.

새롭게 도입되는 궤도차량은 기존 월미은하레일에 비해 정원이 20여 명 적고, 구동 방식과 궤도 형태 등에서도 차이가 있다. 인천교통공사는 안전성이 크게 개선된 형태라고 설명했다. 차량정원은 46명(2량 1편성 기준)이고, 시속 17㎞ 정도의 속도로 운행하게 된다. 4개 정류장을 거쳐 전체구간을 일주하는데 33.4분이 걸린다.

궤도차량의 안정적 운행을 위해 '3선 레일'이 새로 설치되고 차량엔 전자브레이크, 충돌방지장치, 탈선방지장치 등 각종 안전장치도 확보된다. 새로운 신호, 통신 등 궤도차량운행시스템이 도입되고 긴급상황 발생 시 승객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대피로가 전 구간 구축된다. 총사업비는 176억 원 규모다.

인천교통공사는 이번 사업을 맡을 시행자로 모노레일 전문 제작업체인 ㈜대림모노레일을 최근 선정했다.

인천교통공사는 내년 2월 새로운 궤도차량 제작과 궤도설치 공사 등을 시작해 2019년 4월 시운전을 마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같은 해 상반기부터 운행을 시작할 방침이다.

이중호 인천교통공사 사장은 "월미궤도차량이 시민에게 사랑받는 랜드마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들 듯 끊임없는 노력으로 성공하고야 만다는 마부작침(磨斧作針)의 각오로 시민의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는 성과를 만들어내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했다.

'국내 최초 도심 관광용 모노레일'로 기대를 모았던 월미은하레일은 2010년 준공됐지만, 부실공사와 안전성 문제로 개통하지 못하고 지난해 폐기됐다. 월미은하레일에 투입된 비용은 건설비 853억 원을 포함해 금융비용까지 약 1천억 원에 이른다.

/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