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추락한 인천항 입주업체 지원

터미널 상업시설 임대료 30% 감면 내년 2월까지 연장
카페리 여객 전년비 36% 줄어… 마케팅·판촉 등 상생
  • 김주엽 기자
  • 발행일 2017-12-25 제7면

인천항만공사가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중국의 경제 보복 조치 이후 경영난을 겪고 있는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 입점 업체들을 돕기 위해 나섰다. 인천항만공사는 지난 10월부터 시행 중인 인천항 제1·2국제여객터미널 내 상업시설 임대료 감면을 내년 2월까지 연장하기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인천항을 출발해 중국 각지를 바닷길로 연결하는 10개 카페리 항로는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큰 타격을 받았다. 올 들어 지난 11월까지 한중 카페리 이용 승객은 54만 6천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5만 1천 명)에 비해 35.9% 감소했다.

특히 친황다오·톈진·잉커우 등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여객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던 항로는 이 기간 여객 수가 작년 동기 대비 28∼34% 수준에 불과했다. 한중 관계가 해빙 분위기에 접어들었다는 지난달에도 여객 수를 회복하지 못했다는 것이 항만공사의 설명이다.

이런 여파로 올 들어 인천항 1·2국제여객터미널 입점 업체 중 2곳이 문을 닫았다. 지하 1층에 있는 화장품·건강기능식품 전문 판매점과 구내식당도 이달 31일 자로 영업을 종료하기로 했다.

중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주방기기와 화장품 판매업체, 편의점, 면세점, 약국 등은 최대 50% 이상 매출이 감소했다고 입주 업체들은 하소연하고 있다.

이에 항만공사는 지난 10월부터 인천항 제1·2국제여객터미널 내 상업시설 임대료를 30% 감면해 주고 있다. 하지만 이용객 감소로 상업시설 운영자들의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다고 판단해 이사회격인 항만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임대료 감면 기간을 연장하기로 했다.

또 항만공사는 상업시설 매출 회복을 위한 다각적인 마케팅 활동을 벌이기로 했다. 항만공사는 국내외 여행사와 함께 '한중 카페리 선박을 활용한 평창동계올림픽 응원 상품'을 개발해 판촉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항만공사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여행객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과의 상생을 도모하기 위한 것"이라며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한중 해상 여객수가 늘어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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