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만공사(IPA)가 크루즈 시장 다변화에 주력하고 있다.
인천항만공사는 오는 27일부터 이틀간 우쉰펑(Wu, Hsun-Feng) 대만크루즈협회장 초청 행사를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우 회장은 서울 서촌과 통인시장, 롯데월드타워, 인천 송도국제도시 등을 둘러볼 예정이다. 28일에는 유정복 인천시장과 만나 대만~인천~일본 크루즈 항로 개설 방안 등을 논의한다.
이번 행사는 중국의 금한령(禁韓令)으로 위축된 인천항 크루즈 관광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중국의 보복 조치로 올해 인천항에 기항하기로 예정된 중국발 크루즈 대부분이 취소됐다.
올해 인천항을 방문한 크루즈는 17척으로, 지난해 62척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중국 정부가 올 3월 한국 단체관광을 금지하면서 지난해 전체 크루즈 중 75.8%(47척)를 차지한 중국발 크루즈가 급감했다.
인천항만공사는 크루즈 시장의 중국 의존도를 낮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대만은 문화적으로 중화권에 해당하지만, 지리적으로는 동남아의 관문 구실을 하며 크루즈 관광업이 급성장하고 있다. 대만~인천 노선 유치가 확정되면 인천항의 동남아 크루즈 노선 확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인천항만공사는 기대하고 있다.
공사 관계자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대만 크루즈 관계자들이 인천항의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며 "우 회장은 대만 크루즈 업계에서 영향력이 큰 인물이기 때문에 이들(대만 크루즈 관계자)과의 네트워크 구축에도 긍정적일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항만공사는 인천공항과 가까운 인천항의 지리적 이점을 살려 크루즈 관광을 마치고 비행기로 귀국하는 '플라이 앤 크루즈'(Fly & Cruise) 마케팅도 더욱 적극적으로 펼칠 계획이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