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수출입 컨 절반이상 다른 지역 항만으로 빠진다

  • 김주엽 기자
  • 발행일 2017-12-27 제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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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항·평택항 등 45.5% 처리
미주·유럽·일본교역 20% 불과
주당 항차수 많은 부산항 선호
'글로벌 인지도' 마케팅 부족도


인천과 경기도 등 수도권에서 발생하는 수출입 물동량 절반 이상이 수도권이 아닌 부산항 등 다른 지역 항만에서 처리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26일 인천항만공사가 발표한 '2016년 수도권항 중심 수도권 컨테이너 물동량 O/D(기종점) 분석' 결과에 따르면 수도권에서 발생한 컨테이너 물동량 422만 7천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 가운데 인천항과 평택항, 경인항에서 처리된 물량은 45.5%인 192만 2천TEU에 불과했다.

이 중 인천항을 통해 수출입한 물동량은 164만 5천TEU(38.9%)를 기록했고, 평택항 또는 경인항을 경유한 화물은 27만 7천TEU(14.4%)인 것으로 확인됐다. ┃표 참조

중국 웨이하이와 친황다오, 단둥, 닝보 등 수도권과 가까운 곳을 오가는 화물 70%는 수도권 지역 항만을 통해 수출되거나 수입됐다.

반면, 미주·유럽·일본 등의 항만과 교역하는 화물은 20% 정도만 인천항이나 평택항 또는 경인항을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항만공사는 인천항과 미주, 일본 지역 항만을 오가는 항로 수가 부족하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부산항의 주당 항차 수는 531 항차에 달하지만, 인천항은 49 항차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환적을 원하지 않는 화주들은 물류비용이 더 들어가더라도 부산항을 선호한다는 것이 인천항만공사의 설명이다.

실제로 인천발전연구원 강동준 연구위원이 수도권 지역 화주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보니 '인천항의 정기선 항로서비스 지역과 항차 수가 부족해 인천항을 이용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항의 글로벌 인지도가 아직 부족한 것도 또 다른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게다가 컨테이너 선사에 제공하는 혜택이 부산항 등에 비해 적어 다른 항만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인천항만공사는 분석하고 있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수도권에서 발생하는 물동량이 인천항, 평택항, 경인항에서 처리하기 위해서는 미국 시애틀이나 캐나다 밴쿠버 등과 곧바로 연결되는 항로를 개설할 필요가 있다"며 "글로벌 화주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마케팅을 벌여 이들 항만의 인지도를 높이는 활동을 벌여야 한다"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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