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T2)에 일등석, 비즈니스석 승객의 빠른 출국을 위해 설치된 '비즈니스 패스트트랙'이 당분간 애초 목적대로 사용되지 못할 전망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T2 비즈니스 패스트트랙 출구 제도 도입전 임시활용 계획안'을 마련했다고 27일 밝혔다.
내년 1월18일 T2 개항까지 20여 일밖에 남지 않았는데 우리 정부는 이곳에 설치된 비즈니스 패스트트랙 사용 여부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인천공항공사는 이와 관련한 의사 결정이 내려지기 전까지 임시로 항공사 승무원, 도심공항터미널 이용 승객을 대상으로 패스트트랙을 운영하기로 했다.
기존 제1여객터미널(T1)에 있는 패스트트랙의 경우 보행장애인, 7세 미만 유·소아, 70세 이상 고령자, 임산부, 국가유공자 등이 같이 이용하고 있다. 항공사 승무원과 도심공항터미널 이용 승객의 경우 일반 출국장 측문을 전용통로로 쓰고 있다. T2에는 '교통약자우대출구'와 '패스트트랙(비즈니스)'이 별도로 마련돼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T2 개항 이후 비즈니스 승객을 대상으로 한 패스트트랙 운영이 어렵다는 점을 고려해 교통약자의 범위에 들어가지 않는 승무원 등이 해당 출구를 이용하는 계획을 마련했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비즈니스 패스트트랙) 제도 도입 전까지 임시로 활용 계획을 세우게 됐다"며 "(T2 개항이 임박해) 패스트트랙을 어떻게 사용할지를 결정해야 해 이 같은 임시 활용 방안을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T2 패스트트랙 임시 활용은 장기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토교통부는 비즈니스 패스트트랙을 도입할 경우 일등석·비즈니스석 등 비싼 항공권을 사기 어려운 여객이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인천공항 서비스 경쟁력 제고를 위해 패스트트랙을 조속히 도입해야 한다는 항공사의 계속된 요구를 국토부는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항공사에서는 국제 여객 수송 20위 내 공항 중 패스트트랙 서비스를 시행하지 않는 공항은 인천공항이 유일하다는 점을 근거로 비즈니스 패스트트랙 운영을 요구하고 있다.
/홍현기기자 hh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