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홍콩 개척 '크루즈의 변신'

작년 3만명 탑승 역대최하
인천항, 시장 다변화 노력
'모항 출발' 전세선 계약도
  • 김주엽 기자
  • 발행일 2018-01-08 제7면

코스타세레나호
11만t 급 크루즈 '코스타세레나호'의 모습. /경인일보 DB

인천항만공사가 올해 월드 크루즈(세계 일주 크루즈) 유치에 힘쓰기로 했다.

7일 인천항만공사에 따르면 올해 인천항 기항 의사를 밝힌 크루즈선은 모두 25척으로 이 가운데 16척이 월드 크루즈선이다.

지난해 인천항을 찾은 크루즈선은 17척으로 관광객 수는 3만 명에 불과했다. 이는 인천항 크루즈 기항이 본격화된 2013년 이후 가장 적은 수치다.

인천항 크루즈 기항 횟수는 아시안게임이 열린 2014년을 전후로 크게 늘었다. 2013년 95척(관광객 17만2천400명), 2014년 92척(18만3천900명), 2015년 53척(8만8천 명), 2016년 62척(16만4천800명)이었다.

그러나 중국 당국이 지난해 3월 자국민의 한국 단체관광을 금지한 이후 중국발 크루즈 20여 척의 인천항 기항이 무더기로 취소되며 승객이 급감했다.

이에 항만공사는 크루즈 시장 다변화를 위해 대만과 홍콩 시장 개척에 공을 들여왔다. 지난해 12월에는 우쉰펑(Wu, Hsun-Feng) 대만크루즈협회장을 초청해 인천지역 주요 관광지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항만공사는 또 글로벌 크루즈 선사인 코스타크루즈, 롯데관광개발과 오는 5월 중 인천항을 모항(母港)으로 하는 전세선 계약을 맺기도 했다. 모항은 크루즈선이 중간에 잠시 들렀다 가는 곳이 아니라 출발지로서 승객들이 배에 오르는 항구를 말한다.

승객 정원 3천780명의 11만4천t급 크루즈선 코스타세레나호는 인천항을 출발해 일본 오키나와∼이시가키∼대만 타이베이∼부산을 6박 일정으로 운항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항만공사는 중국 톈진(天津·Tianjin)과 칭다오(靑島·Qingdao) 등 북중국 지역에 대한 마케팅도 강화할 방침이다. 그동안 인천항을 찾는 중국발 크루즈 대부분은 상하이(上海·Shanghai) 등 남중국 지역에서 출발하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항만공사는 북중국 크루즈 노선이 개설되면 한중 관계가 회복된 이후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크루즈 승객을 유치하기 위해 항만공사는 인천항에 22만5천t급 초대형 크루즈선이 입항할 수 있는 부두와 지상 2층, 연면적 7천364㎡의 크루즈터미널을 올해 말 준공해 내년 개장할 계획이다.

항만공사 관계자는 "지난해 한중관계 경색으로 크루즈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관련 업계가 침체를 겪었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마케팅 영역을 다변화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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