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기 노선수·입지등 유리
제도 뒷받침땐 중심지 성장
해외진출 규제 개선 기대감
'세계1위 서비스' 안주 경계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2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열린 '그랜드 오프닝(Grand Opening)' 행사에서 축사를 통해 인천공항의 미래 중점 추진사업 분야로 물류허브화, 공항운영시스템 수출 등을 꼽았다.
문 대통령의 이 같은 주문에 맞춰 인천공항에서 이들 분야 사업이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기대된다. 문 대통령은 제2여객터미널을 포함한 3단계 건설사업의 성공적 마무리, 12년 연속 세계공항서비스평가 1위 등 인천공항이 이뤄낸 성과를 격려하면서도 "여기에 안주하면 안 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인천공항 물류허브화에 대해 "개방 통상 국가를 지향하는 우리에게 물류허브는 국가적 과제"라며 그 중요성을 강조했다.
인천공항은 미주 및 유럽지역 취항 화물기 노선 수가 아시아 경쟁공항보다 다양하고, 주요 항공화물 생산지와 소비지를 효율적으로 연결하는 지정학적 이점이 있어 물류허브 공항으로 좋은 조건을 갖고 있다.
게다가 3·4단계 물류단지 확장, 페덱스 등 글로벌 특송항공사 맞춤형 화물터미널 개발, 보관·취급이 까다로운 '신성장화물' 인프라 구축 등을 통해 물류 경쟁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인천공항을 경유하는 '환적'노선에 대한 인센티브와 다양한 홍보활동을 통해 지난해 총 환적화물량은 113만t으로 전년(2016년)에 비해 5.3% 성장을 기록하기도 했다. 통관절차 간소화 등 제도적인 뒷받침이 된다면 세계 물류중심지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오는 이유다.
이날 문 대통령은 "항공화물은 우리나라 수출액의 30%를 차지하는 고부가가치 운송화물로, 인천공항이 수출 항공화물의 99%를 담당하고 있다"며 "현재 인천공항은 항공화물운송 세계 2위인데, 후발국가의 추격이 만만치 않아 양적 성장과 함께 고부가가치 물류에 초점을 맞춰 경쟁력을 높이고 물류 허브 역할을 더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한 걸음 더 나아가길 제안한다"면서 인천공항이 '공항운영시스템'이라는 새로운 수출분야를 개척해 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인천공항은 세계공항서비스평가 12연패 경쟁력을 활용해 다양한 해외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아직 컨설팅 이외에 성과는 내지 못하고 있다. 문 대통령이 이야기한 공항운영시스템 수출이 이뤄지려면 해외 공항 운영권 확보가 필요한데, 각종 규제 등으로 유럽 등 공항운영권 수주를 전문적으로 하는 기업과의 경쟁에 어려움이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최근에도 세르비아 최대 관문공항인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니콜라-테슬라 공항'의 운영사업자 경쟁입찰에 참여했다가 탈락했다.
문 대통령이 인천공항의 세계시장 진출을 강조하면서 해외 진출에 걸림돌이 되는 '500억원 이상 투자 시 예비타당성 조사 의무화' 등 관련규제가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공항운영 등 한국이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분야에서는 해외 수주 경쟁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관련 제도가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홍현기기자 hh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