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붐비는 출국장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공식 개장일인 18일 오전 제2터미널 출국장에 여행객들이 탑승 수속을 위해 길게 줄지어 서 있다. /임순석기자 sseok@kyeongin.com |
우려했던 오도착 여객 일부 그쳐
특정 카운터 직원 부족등 비효율
긴 줄에 오랜시간 허비 불만 토로
331명의 승객을 싣고 필리핀 마닐라에서 출발한 대한항공 KE624편이 18일 오전 4시 6분 무사히 인천공항에 착륙했다. B777-300 항공기는 접현을 마친 뒤 4시 28분에 승객을 안전하게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 내려줬다.
인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첫 여객 운송이 이뤄지는 순간이었다. 처음으로 제2터미널에 들어온 승객은 한국인 정유정(30·여)씨였다. 도착 게이트 앞에 몰려 있던 인천공항 관계자와 취재진이 낯선 듯 얼떨떨한 표정을 짓던 정씨는 인천국제공항공사 정일영 사장이 꽃목걸이를 걸어주자 웃음을 지었다.
뒤따라 내린 최운식 대한항공 기장은 양손의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최 기장은 "세계의 (항공기) 조종사들이 설문조사를 통해 인천공항을 세계에서 가장 편리한 공항으로 선정했다"며 "2터미널 개장으로 인천공항이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 공항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8시 30분에는 필리핀 마닐라행 KE621편이 제2터미널에서 처음으로 여객을 싣고 비상했다.
이날 제2터미널을 처음으로 이용한 여객들은 시설과 조형미 등에서는 높은 점수를 줬다.
그러나 많은 여객이 개선해야 할 부분이 많다는 의견을 줬다. 대한항공이 체크인 카운터를 늦게 열었고, 배치한 직원 수도 부족했다는 것이 공통된 불만이었다.
위탁수하물이 많고, 보안 강화가 적용되는 미주행 항공편 승객은 탑승 수속에 오랜 시간을 허비해야 했다.
제2터미널 첫 출발 항공편을 이용한 김도철(45)씨는 "7시 55분 출발이라 3시간 전인 5시에 왔는데 1시간을 기다린 뒤에야 카운터가 열렸다. 카운터 오픈 뒤에도 대한항공 직원이 고작 2명이어서 체크인까지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했다"고 말했다.
인천공항공사도 대한항공이 비효율적으로 인력을 운영해 특정 카운터와 출국장이 붐빈 것으로 보고 이와 관련한 시정 요구를 직간접적으로 전달했다.
2개의 터미널 운영에 따라 잘못된 터미널로 도착하는 '오도착' 여객은 일부 발생했지만, 체크인 카운터 우선 수속 등 긴급 조치가 필요한 경우는 11건(인천공항공사 집계, 오후 6시 기준)에 그쳤다.
그러나 오도착 여객이 이용할 제1터미널~제2터미널 순환버스가 특정 시간대에 만차로 운행되고, 짐을 싣고 내리기도 힘든 점은 개선돼야 할 부분으로 꼽혔다. 제2터미널에 들어오는 인천 시내버스가 없는 점도 원활한 공항 운영에 걸림돌이 됐다.
/홍현기기자 hhk@kyeongin.com